[25 아시아 컵] '두 자리 점수 차까지 앞섰던' 한국, 승부처 고비 넘지 못하고 호주에 석패
두 자리 점수 차까지 앞섰던 한국이 승부처 고비를 넘지 못했다. 호주에 아쉽게 패했다.
대한민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이하 한국)이 22일 호주 벤디고 레드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FIBA 아시아 컵 2025 호주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이하 호주)과 A조 예선 경기에서 71-85로 패했다. 3쿼터까지 우세로 마쳤지만,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라건아(199cm, C)가 21점 14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닉 케이(206cm, C)와 함께 이날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다. 이정현(187cm, G)도 9점 1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분투했다. 강상재(200cm, F)도 5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부지런히 뛰었다.
1Q. 한국 15-14 호주 : 기대 이상
한국이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정현 3점과 하윤기(204cm, C) 미드-레인지 점퍼로 앞서 나갔다.
호주도 높이를 바탕으로 조금씩 점수를 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득점을 올렸던 타란 암스트롱(188cm, G)은 3점으로 역전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정규리그를 치르고 있는 한국과 정규리그를 갓 마친 호주 모두 공격에서 둔탁했다. 움직임부터 적었다. 몸을 예열하는 시간은 필요했다.
그럼에도 한국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적극적인 수비로 호주를 괴롭혔다. 강상재도 먼 거리 3점과 공격 리바운드 후 풋백 득점으로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이어 김종규(207cm, C)가 미스 매치를 노린 하윤기에게 정확한 어시스트를 선물했다. 한국은 1쿼터 막판까지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2Q. 한국 40-36 호주 : 13점 차에서 4점 차로
한국이 2쿼터에도 기세를 잃지 않았다. 김종규가 패턴 플레이로 만든 공격 기회를 미드-레인지 점퍼로 살렸다. 이정현도 상대 수비를 속이고 스쿱 샷으로 득점했다.
한국은 멈출 줄을 몰랐다. 이정현이 돌파 후 점퍼로 호주 수비를 계속 흔들었다. 김종규도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행운의 골밑 득점까지 올렸다. 두 자리 점수 차까지 달아난 한국이었다.(26-16)
반면, 호주가 외곽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페인트존 득점 비중이 매우 높았다. 스페이싱도 원활하지 않았다. 한국의 기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은 계속해서 호주를 몰아쳤다. 양홍석(195cm, F)과 라건아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라건아는 왼쪽 45도에서 3점까지 터트렸다.
하지만 호주는 빠르게 점수 차를 줄여갔다. 공격적인 수비와 속공으로 4점 차까지 쫓아갔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고전했던 한국이었다. 4점 우세도 아쉬울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3Q. 한국 57-53 호주 : 캥거루 군단, 반격 시작
한국이 아쉬웠던 2쿼터 마무리를 만회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었다. 라건아 레이업과 하윤기 엘리웁 득점으로 점수를 벌렸다. 한희원(194cm, F) 3점까지 더해, 다시 10점 차로 달아난 한국이었다.
그러나 호주가 유일하게 2023 농구 월드컵에 나섰던 닉 케이 활약으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2쿼터 막판 선보였던 강한 수비도 동반했다.
흐름을 탄 호주는 무시무시했다. 데얀 바실예비치(187cm, G) 자유투로 한 점 차까지 따라잡았다.
그럼에도 한국은 우세를 뺏기지 않았다. 라건아와 김종규가 연속 득점으로 한국을 구했다.
3쿼터에 분위기를 뒤바꾼 호주가 4쿼터 초반을 주도했다. 바실예비치가 점퍼로 4쿼터 첫 득점을 기록했다.
무게추를 기울인 팀도 호주였다. 바실예비치가 스텝 백 3점으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61-61)
한국은 좀처럼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단조로운 공격으로 3쿼터까지 선보였던 유기적인 공격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1대1 매치 업에서는 유리할 게 없었다.
호주는 4쿼터 중반부터 달아나기 시작했다. 라건아를 파울 트러블에 빠트린 게 결정적이었다. 벤 헨셜(200cm, F) 3점을 시작으로 바실예비치가 결정타를 날렸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압박 수비로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무거워진 발놀림은 돌아오지 않았다. 3쿼터까지 잘 싸웠지만,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사진 제공 = 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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