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70억, 매우 저렴한 이유… RYU, 문동주-황준서-김서현 성장시킬 '롤모델'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류현진(36)이 8년 총액 170억 계약을 통해 한화 이글스로 돌아왔다. 역대 KBO리그 최대 계약 규모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렴한 계약이다. 류현진의 이름값, 연평균금액, 그리고 특급 유망주들 때문이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170억원은 KBO리그에서 처음 보는 역대 최대 금액이다. 이전까지 양의지의 '4+2년' 총액 152억원이 최대 계약이었다. 한화는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에게 대형 계약을 안겨주며 예우를 했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비싼 금액이 아니다. 연평균금액으로 환산하면 류현진 21억2500만원, 양의지 25억3300만원, 김광현 37억7500만원(4년 총액 151억원)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차이가 거의 2배에 가깝다.

류현진은 심지어 2024시즌을 앞두고 5년 장기계약을 체결한 고영표(5년 총액 107억원, 연평균 21억4000만원)보다도 연평균금액에서 밀린다. 고영표가 KBO리그 최고 선발투수 중 한 명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류현진의 경력과 비할 수 없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한화의 샐러리캡을 배려하며 자신의 이름값도다 저렴한 연평균 21억2500만원을 수령하게 됐다.

류현진의 이번 계약이 저렴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특급 유망주들이 많은 한화에 최고의 선생님으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를 보유 중이다. 문동주는 지난해 시속 160.1km 패스트볼을 뿌린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 유망주다. 김서현 또한 시속 150km 후반대 패스트볼을 던지는 우완투수다.

여기에 올 시즌 고졸신인 황준서도 있다. 황준서는 류현진과 같은 좌완 선발투수다. 시속 150km를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좌완투수로는 독특하게 스플리터를 던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모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유망주들이다.

류현진은 이들에게 살아있는 교과서다. 이를 넘어 류현진만의 비법을 전수해 줄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누구보다 정확한 제구력, 수많은 구종을 선보였던 류현진이다. 이러한 류현진의 가르침은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를 성장시킬 촉진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류현진의 합류로 단숨에 5강 후보로 떠오른 한화. 더 설레는 점은 유망주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류현진의 가치다.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를 보유한 한화의 류현진을 향한 170억원 계약은 매우 남는 장사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