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만크레인 퇴출한다는 美 日기업 자회사 보조금 몰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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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스파이 도구'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면서 자국 항구에 설치된 중국산 크레인을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일본 기업의 미국 자회사가 보조금 수혜를 보게 됐다.
미국에서 재개되는 크레인 생산은 일본 미쓰이E&S의 미국 자회사 페이스코가 맡는다.
그는 현재 미국 항만에서 사용되는 크레인 가운데 약 80%가 중국산이며, 200개가 넘는 중국산 크레인 중 약 50%인 92개에 대해 사이버 위협을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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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은 생산설비조차 없어
미국이 '스파이 도구'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면서 자국 항구에 설치된 중국산 크레인을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일본 기업의 미국 자회사가 보조금 수혜를 보게 됐다. 미국에 생산 설비가 없는 한국 기업은 지원 대상에도 오르지 못했다.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은 인프라 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근거해 향후 5년간 보조금을 포함해 200억달러(약 26조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지원금은 크레인과 화물 관리, 시스템 안전 대책 향상에 쓰인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미국에서 재개되는 크레인 생산은 일본 미쓰이E&S의 미국 자회사 페이스코가 맡는다. 백악관은 "페이스코는 신뢰할 수 있는 다른 제조사와 협력해 30년 만에 크레인 제조 역량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195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페이스코는 선박·해안 전용 컨테이너 크레인과 시스템을 제조한다. 1980년대 후반까지 미국에서 크레인을 제조해 오다가 미쓰이E&S에 인수됐다. 페이스코는 시장에서 신뢰성과 생산성이 높은 컨테이너용 크레인을 취급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안경비대 사이버 사령부를 이끄는 존 반 해군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사이버 취약점으로 중국에서 제조한 STS 크레인(Ship to Shore Crane)을 지목했다. 그는 "이들 중국산 크레인은 설계상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며 "이런 특성 때문에 (정보 유출 창구로) 악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항만에서 사용되는 크레인 가운데 약 80%가 중국산이며, 200개가 넘는 중국산 크레인 중 약 50%인 92개에 대해 사이버 위협을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또 반 소장은 "미국 교역량의 90% 이상이 항구를 거쳐 간다"며 "해양 운송체계에 대한 어떤 방해도 미국과 세계의 공급망에 연쇄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미국의 우려에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날 크레인에 관한 미국의 계획을 "양국 무역과 경제협력을 저해하는 편집증적 시도"라고 비난했다.
한편 현대삼호중공업과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는 2019년 총 3021억원 규모의 '부산 신항 2-5단계' 항만 크레인 55기 수주를 따낸 이후 눈에 띄는 실적이 없는 상태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부터 항만 크레인 사업이 포함된 산업 설비 분야의 수주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확보한 물량 정도만 제작해 납품하는 수준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사 베트남 법인 두산비나를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항만 크레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 3사 모두 미국에는 생산 설비를 두고 있지 않다.
항만 크레인을 최대 30% 이상 저렴하게 공급하는 중국 업체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국내 중공업계는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보다 국내 발주 물량을 수주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항만 시설과 설비에 관한 보안 대책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다. 이날 백악관은 "미국 항구에 안전한 크레인을 공급하기 위해 제조 역량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겠다"며 "이는 공급망을 확보하고 국가 핵심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려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행정명령에는 선박이나 항만 시설 등이 사이버 공격을 당했을 때 당국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신윤재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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