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연승 신진서, 이창호도 넘었다…농심배 4연패 앞으로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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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항전인 농심 신라면배에서 새 역사를 창조 중인 신진서(23) 9단이 한국 바둑의 '전설' 이창호(48) 9단을 넘어섰다.
신진서는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제13국에서 중국의 네 번째 주자인 딩하오(23) 9단에게 189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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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국가 대항전인 농심 신라면배에서 새 역사를 창조 중인 신진서(23) 9단이 한국 바둑의 '전설' 이창호(48) 9단을 넘어섰다.
신진서는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제13국에서 중국의 네 번째 주자인 딩하오(23) 9단에게 189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극적인 5연승을 달린 신진서는 제22회 농심배부터는 파죽의 15연승을 기록, 이창호 9단이 2005년 6회 대회 최종국에서 수립한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19년 만에 경신했다.
농심배 초창기 한국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던 이창호는 1∼6회 대회에서 14연승을 달리며 한국의 6회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신진서는 농심배에 처음 참가한 19회와 21회 대회에서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다.
그러나 22회 농심배에서 네 번째 주자로 나서 끝내기 5연승을 거둔 신진서는 23회 대회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4연승을 수확했다.
또 지난 24회 대회에서는 최종국에서 승리해 한국에 우승을 안겼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는 더욱 불리한 상황에서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앞선 주자인 설현준 8단과 변상일·원성진·박정환 9단이 단 1승도 건지지 못하고 탈락했다.
어쩔 수 없이 2라운드부터 마지막 주자로 나선 신진서는 당시 7연승을 달리던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격파하고 급한 불을 껐다.
이어 재개된 3라운드에서 신진서는 일본의 마지막 주자 이야마 유타 9단을 꺾은 뒤 중국의 자오천위, 커제에 이어 딩하오까지 차례로 꺾었다.
특히 이날 딩하오를 상대로 대국 초반 거대한 중앙 작전을 펼친 신진서는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이제 남은 상대는 구쯔하오 단 1명뿐이다.
23일 최종국에서 대결하는 구쯔하오는 현재 중국 랭킹 1위인 최강자이지만 상대 전적은 신진서가 9승 6패로 앞서 있다.
신진서는 지난해 농심배 최종국에서도 구쯔하오를 꺾고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바 있다.
기세를 탄 신진서가 구쯔하오마저 격파한다면 농심배 사상 초유의 '끝내기 6연승'을 이룩하며 한국의 4회 연속 우승을 견인하게 된다.
또한 신진서의 농심배 통산 연승 기록은 16연승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편 이날 오전에 열린 농심 백산수배 본선 8국에서는 조훈현(70) 9단이 중국의 마샤오춘(59) 9단에게 26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조 9단과 유창혁 9단 두 명이 살아남은 한국은 요다 노리모토 9단과 녜웨이핑 9단 한명씩만 남은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초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조 9단은 23일 열리는 본선 9국에서 일본의 마지막 주자 요다 9단과 대국한다.
1969년 이전 출생 프로기사들이 출전하는 시니어 국가대항전인 백산수배 우승상금은 1억8천만원이다.
3연승 한 선수에게는 500만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된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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