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에너지 안보와 최적의 LNG수입전략

2024. 2. 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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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대란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전 세계가 에너지 위기 재연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에너지 안보를 위해 국내 여건에 최적화된 수입 전략이 요구된다.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천연가스의 역할이 나날이 커지는 지금, 국내 실정에 맞는 중장기 LNG 수입 전략이 있어야만 미래 에너지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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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대란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전 세계가 에너지 위기 재연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에너지 안보를 위해 국내 여건에 최적화된 수입 전략이 요구된다.

중국은 천연가스 수요의 60%를 자국에서 생산하고, 막대한 자본을 들여 해외 자원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더욱이 러시아·중앙아시아에서 저렴한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를 공급받고 있어 LNG 수입 의존도는 25%로 낮다.

대만은 LNG를 전량 수입하지만 수요의 78%가 발전용이라 연중 균등한 패턴을 보인다. 또 동아시아 4국 중 중장기 계약 비중이 72%로 가장 낮아 현물시장 의존도가 높지만, 아열대기후로 인해 가격이 낮은 하절기에 현물을 주로 수입한다.

일본도 LNG를 전량 수입하지만 발전용 비중이 높고 동·하절기 기온차가 적어 수요 편차가 작다. 중장기 계약 물량 비중도 수요에 비해 107%로 높아 에너지 위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 정부가 에너지 안보를 위한 적극적인 자금 지원과 자원 외교로 공급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어 자원 빈국임에도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이 40%에 달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발전용 비중이 낮고 난방용 수요가 높은 동절기에 LNG 현물 구매가 필요하다. 게다가 원전·석탄 등 타 전원 가동 상황, 이상기온 등으로 수요 변동 폭이 커지면 현물 비중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천연가스 용도와 자원 보유 수준, 기온 등에 따라 인접 국가라도 수급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런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국가별 LNG 도입 단가와 경쟁력을 비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그보다는 타국의 우수한 정책·전략을 벤치마킹해 국내 LNG 수입 여건을 개선할 근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우리나라는 LNG 공급 안정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공급·가격 안정성을 함께 얻기 위해서는 중장기 계약 비중을 80% 이상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 2021년 하반기 이후 현물 가격 급등에도 상당량의 중장기 계약 물량을 바탕으로 수급 위기에 유연하게 대처한 것은 좋은 사례다.

또 지난 10년간 위축된 해외 자원 개발을 중장기 관점에서 재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 과거부터 반복돼온 자원 무기화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국·일본처럼 해외 자원 개발을 확대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공동 구매로 구매력 증대와 수입 가격 인하를 꾀해야 한다. 국내 시장은 발전·산업체들이 각각 LNG 수입 계약 체결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 판매자가 소수인 국제 시장에서 수입 계약이 개별 추진되면 물량 조달이 어려워지거나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높다. 이 때문에 내부 경쟁보다는 유럽연합(EU)·싱가포르처럼 공동 구매로 공급 안정성과 경제성을 함께 얻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대만·중국 남부 등과 물량을 맞교환하거나 긴급 시 인접국과 협력해 국제 LNG 시장에서 동아시아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는 것도 에너지 위기에 대비하는 좋은 방안이다.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천연가스의 역할이 나날이 커지는 지금, 국내 실정에 맞는 중장기 LNG 수입 전략이 있어야만 미래 에너지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김경식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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