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홍성’ 현역 홍문표 경선 포기, ‘용핵관’ 강승규 공천 확정?

조미덥 기자 2024. 2. 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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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4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4선 홍문표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예산·홍성의 총선 후보로 나서기 위한 경선을 포기했다. 경쟁자인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공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의원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국민의힘 경선을 포기하기로 고뇌에 찬 용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예전엔 지역구가 예산·홍성이 아니라 청양·홍성이었는데 동일지역구 기준을 적용해 감점을 받은 것에 대해 “가혹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공천 과정에서 “자갈밭을 옥토로 바꾸며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한 성과를 인정하지 않고 감점만 적용한 데 “섭섭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 강 전 수석과의 경선을 앞두고 자신에게 적용된 감점이 부담스럽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강 전 수석과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결과 발표는 오는 25일이다.

홍 의원은 “지난 20일 공천관리위에 1만여개 대통령 시계 살포 의혹과 관광, 식사비 경비대납 등 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강승규 (예비) 후보에 대해 철저한 검증과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며 “경선 관련 역선택 문제에 방지대책을 요구했지만 묵살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도 “오로지 총선압승이라는 막중한 시대적 책무를 위해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되고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경선 불참 후 당에 남을 지, 무소속에 출마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홍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면서 경선 경쟁자였던 강 전 수석이 자동으로 단수추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 공관위에서 그렇게 결정한다면 검사 출신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의 부산 해운대갑에 이어 대통령실 출신이 현역 의원이 있는 곳에 경선 이 공천되는 두 번째 케이스다.

강 전 수석은 홍 의원의 ‘대통령 시계 배포 및 식사비 경비 대납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 재직 시절 시민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현장 간담회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절차에 따라 시계를 나눠줬을 뿐이며, 관광·식사 경비 대납이나 사찰에 금품을 제공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의 경선 포기에 대해 “홍 의원은 국민의힘의 원로 중 한 분이시고 큰 정치적 경륜으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국민의힘의 발전에 오랫동안 기여한 분”이라며 “홍 의원은 어떤 것이 당을 위해서 그리고 국민을 위해서 필요한 것인지를 충분히 판단하시고 현명한 결정을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저는 그 부분의 결정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용기와 헌신의 길을 가시는 것에 대해서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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