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롯데 구단들의 합동 훈련…日선수는 한국말로 “안녕하십니까”, 구승민은 사사키와 훈련 루틴 대화[스경X오키나와]

김하진 기자 2024. 2. 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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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지바롯데 선수들이 22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서로 상견례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형제 구단’ KBO리그 롯데와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가 역사적인 스프링캠프 합동 훈련을 했다.

롯데와 지바롯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구단주로 두고 있다. 지난해에도 잠시 합동 훈련을 한 적은 있지만 당시는 1.5군 수준이었다. 이른바 ‘정예 멤버’인 1군 선수단들끼리 함께 한 건 창단 이후 처음이다.

22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에 있는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만난 양 팀 선수단은 경기 전부터 함께 모여 이번 훈련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양 팀 선수들이 서로 인사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롯데 주장 전준우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 기회에 같이 훈련해서 기쁘다. 다치지 말고 서로 친해지고 싶다”라고 밝혔다.

함께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롯데와 지바롯데 선수들.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지바롯데 내야수 야스다 히사노리는 동료들에게 떠밀리듯이 나와 선수단 대표로 인사를 했다. 그는 한국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재미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며 화합을 바랐다.

두 팀은 흡사 한 팀 처럼 함께 훈련을 했다. 일본 트레이닝 코치의 지도에 따라 함께 웜업을 했다.

배팅 게이지를 두 개 세워놓고 한 쪽은 롯데, 다른 한 쪽은 지바롯데 선수들이 타격을 했다.

포수끼리도 교류가 있었다. 롯데 주전 포수 유강남은 지바롯데 포수들과 어울려 대화를 하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을 야구장을 찾은 지바롯데 팬들도 흥미롭게 바라봤다.

롯데와 지바롯데 훈련을 지켜보는 일본 야구팬들.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보조 구장에서는 투수들이 주로 러닝 훈련을 했다. 지바롯데 사사키 로키는 물론 롯데 선수들도 같이 보조 구장에서 다음 시즌 준비를 했다.

구승민은 직접 사사키와 대화도 나눴다. 구승민은 “우리가 러닝 훈련을 하고 있는데 사사키가 어떤 훈련을 하고 있었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그 훈련은 우리도 하고 있던 것이라서 물어봤다”고 말했다.

사사키의 모습을 본 구승민은 구단 통역을 통해서 요청을 했다. 사사키는 구승민의 물음에 대답을 잘 해주었다. 구승민은 “나도 시도하려던 것이었는데 좀 더 확신을 얻고자 사사키에게 물어봤다”라고 말했다. 어떤 부분인지는 이른바 ‘영업 비밀’이라 밝힐 수는 없지만 구속에 관한 것이었다.

사사키는 시속 160㎞의 빠른 공을 던지기로 유명하다. 최고 시속 165㎞의 강속구를 던진다. 그런 사사키의 루틴을 보고 구승민은 직접 물음을 던졌고 직접 본인에게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롯데 구승민과 김원중이 22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이런 두 팀은 24~25일에는 교류전으로 자웅을 겨룬다. 처음에는 친선전의 개념이었다. 하지만 25일 지바롯데에서 사사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우면서 양 팀 모두 진지하게 전력을 겨루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롯데 역시 에이스 박세웅 선수로 맞불을 놓는다.

24일에는 롯데에서는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스가 나서고 지바롯데는 오지마 카즈야가 마운드에 오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 투수들은 2이닝 던지고 40구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바롯데 사사키 로키. AP연합뉴스



이날 불펜에서는 한현희, 나균안 등도 몸을 풀면서 지바롯데와의 경기에 투입될 준비를 했다. 김 감독은 “선발 투수 다음에 등판할 투수도 순서가 정해져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합동 훈련과 2차례 정해진 연습경기들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김 감독은 “일본팀과 경기를 하면 우리도 좋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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