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누구보다 기다린 한 사람···최원호 감독 “에이스 맞대결, 이제 달라진다 ”[스경x인터뷰]
류현진의 한화 입단 확정을 누구보다 기다렸을 한 사람, 최원호 한화 감독(51)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22일 류현진의 계약 완료 소식을 접했다. 속이 후련한 듯한 목소리로 “든든하다”고 했다.
최원호 감독은 22일 기자와 통화에서 “대형 선수들의 영입은 전체적인 기대 심리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경기력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 기다렸던,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의 한화 복귀는 한화 전력 상승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극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세대교체를 주창하며 선수단을 물갈이했던 한화가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고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자 지난 시즌 초반 최원호 감독으로 중도 교체했고 한화는 최하위를 벗어났지만 9위, 여전히 최하위권에서 시즌을 마쳤다. 동시에 문동주, 노시환 등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가장 확연하게 보이기 시작할 때 ‘천군만마’ 류현진이 합류했다. 사령탑의 기대도 크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 같은 선수가 오는 것은 우리 팀은 물론 리그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히 크다. 사실 기대 반 걱정 반인데, 류현진 없을 때도 ‘올해는 진짜 포스트 시즌 목표로 정말 한번 시작해보자’ 하고 있던 상황에서 류현진이 왔기 때문에 그래도 걱정의 비중이 줄었다. 류현진이 옴으로써 기대 비중이 좀 더 높아질 것 같다. 개막과 함께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시즌 초반 큰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류현진 한 명이 가세했다고 당장 우승이라도 할 것 같은, 포스트시즌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여기는 분위기는 경계한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이 왔다고 올해 무조건 포스트시즌에 간다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사실 우리 팀 기존 전력에 미지수가 매우 많다. 문동주도 노시환도 그렇다고 봐야 한다. 계산에 넣기가 쉽지 않다. 투수 쪽에는 평균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S급이 없다. 불펜도 전체적으로는 좋아보이겠지만 리그 대표한다고 할 만한 투수는 없다. 전반적으로 가능성 있는 선수가 많은 것”이라며 “다만 이 선수들이 이제 얼마나 공격 쪽에서 안정감을 내고, 마운드에서는 류현진 효과를 볼 수 있느냐에 따라 우리가 올해 판도를 바꿔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가장 큰 류현진 효과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은 상징성이 있는 선수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물어볼 거고 경험 하나 듣는 것도 발전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 채은성이 와서 야수들이 변화하고 있듯이 류현진이라는 선수가 온 이상 투수들의 성장에는 엄청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을 꾸려가기 위한, 마운드 운용에 있어서도 힘이 생겼다. 류현진이 오면서 외국인 투수 페냐와 함께 강한 원투펀치를 앞세울 수 있게 됐다. 상대가 한화전을 ‘피해가고 싶은 경기’라고 여길 수 있게 됐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최원호 감독은 “에이스와 에이스의 맞대결에서 우리가 밀리느냐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그 다음 경기들까지 다 달라진다. 그런 면에서 페넌트레이스든 단기전이든 에이스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에게 이제 류현진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달 말 기자와 인터뷰에서 올해 소원을 묻는 질문에 “올해는 꼭 가을야구 냄새라도 맡아야겠다”고 말했다. LG에서 투수로 뛰던 2002년 한국시리즈가 최원호 감독 개인적으로 마지막 가을야구다. 한화에 절실한 가을야구는 최원호 감독에게도 매우 간절하다.
가을야구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하던 중 류현진의 이름이 등장했었다.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여준 지금 류현진이 오면 그 바람을 이룰 수도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었다. 그때만 해도 류현진의 한화 복귀에 대한 희망이 가물거렸지만, 꿈처럼 류현진이 왔다. 한화도, 최원호 감독도 큰 날개를 달고 가을야구 도전장을 쓰기 시작한다.
최원호 감독은 23일 류현진과 만난다. 류현진은 23일 일본으로 출국해 선수단이 훈련을 시작한 오키나와 캠프로 합류할 계획이다. 최원호 감독은 “몸 관리 잘했고 피칭 훈련도 꽤 했다고 들었다. 직접 보고 이제 시즌 마운드 계산을 수정해야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율희 측 양소영 변호사 “양육권 소송, 승산 있다”
- [종합] ‘돌싱글즈6’ 역대 최다 4커플 나왔다, 행복 출발
- 남현희, 누리꾼 30명 ‘무더기 고소’
- 백종원, 5000억대 주식부자 됐다
- 로제 ‘APT.’ 노래방도 휩쓸다
- [공식] 배우 곽시양·임현주 커플 결별···“좋은 동료로 남기로”
- [종합] 과즙세연♥김하온 열애설에 분노 폭발? “16억 태우고 칼 차단” 울분
- 23기 정숙 “조건 만남 범죄 사실 아냐”… 제작진은 왜 사과했나?
- “나는 게이” 클로이 모레츠, 커밍아웃…국민 여동생의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