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남결' 신스틸러 김중희 "저에겐 멜로…김과장은 순정남이죠"
박정선 기자 2024. 2. 22. 16:36
배우 김중희(39)가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신을 제대로 훔쳤다.
지난 20일 종영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김경욱 과장 역을 연기한 김중희는 얄밉지만 허술한 상사 캐릭터를 완성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말끝마다 "메롱하다"를 반복하면서 여자를 무시하고, 예쁜 여자 앞에선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줄 기세인 김경욱 과장이지만 어리숙한 행보로 웃음과 사이다를 선사하기도 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필수 요소로 활약했다.
덕분에 '연예계 노안 3대장'이란 수식어까지 얻었다. 정수민 역 송하윤과 실제로는 두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기 때문. 드라마 종방연 때 보여준 말쑥한 모습이 극 중 김경욱 과장과 극과 극 차이를 보여 시선을 끌기도 했다.
직접 만난 김중희는 김경욱 과장과는 너무 달랐다. "정수민을 향한 김경욱의 사랑처럼, 순정남이라는 사실만큼은 같다"며 김과장과 자신의 공통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김경욱 과장 역을 연기한 김중희는 얄밉지만 허술한 상사 캐릭터를 완성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말끝마다 "메롱하다"를 반복하면서 여자를 무시하고, 예쁜 여자 앞에선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줄 기세인 김경욱 과장이지만 어리숙한 행보로 웃음과 사이다를 선사하기도 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필수 요소로 활약했다.
덕분에 '연예계 노안 3대장'이란 수식어까지 얻었다. 정수민 역 송하윤과 실제로는 두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기 때문. 드라마 종방연 때 보여준 말쑥한 모습이 극 중 김경욱 과장과 극과 극 차이를 보여 시선을 끌기도 했다.
직접 만난 김중희는 김경욱 과장과는 너무 달랐다. "정수민을 향한 김경욱의 사랑처럼, 순정남이라는 사실만큼은 같다"며 김과장과 자신의 공통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종방연 때, 작정하고 꾸미고 갔던데.
"(송하윤과 내가) 나이 차가 많이 난다고 하더라. 사실은 두 살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웃음) 노안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종방연엔 꾸미고 갔다). 노안이라는 댓글을 보고 재미있었다. 꾸미고 갔더니 '오빠 맞네'라고 하더라. 하윤이가 워낙 동안이기도 하니까."
-노안 3대장이라는 이야기에 충격받은 건가.
"아니다. 재미있었다. 하하. 그 역할로 사람들이 봐주시는 것이니까. 하윤이와 나이 차가 나 보인다는 댓글을 재미있게 봤다. 어떻게 보면 악플이기는 한데.(웃음) 김경욱 캐릭터를 잘 준비했다는 반응 같아서 재미있었다."
-종방연 분위기가 좋았겠다.
"종방연 분위기 좋았다. 시청률이 한창 올라갈 때였다. 3차까지 거의 배우, 스태프 모두가 집에 안 갔다. 다 엄청 신나게 놀았다."
-시청률 상승세를 보며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시청률이 오르길 다 바라고 있지 않나. 그때 10%를 못 찍고 있어서, 넘기를 바랐다. 10% 넘으면 무조건 포상 휴가 가야지 했는데 가게 됐다. 포상 휴가가 정말 기대된다."
"(송하윤과 내가) 나이 차가 많이 난다고 하더라. 사실은 두 살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웃음) 노안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종방연엔 꾸미고 갔다). 노안이라는 댓글을 보고 재미있었다. 꾸미고 갔더니 '오빠 맞네'라고 하더라. 하윤이가 워낙 동안이기도 하니까."
-노안 3대장이라는 이야기에 충격받은 건가.
"아니다. 재미있었다. 하하. 그 역할로 사람들이 봐주시는 것이니까. 하윤이와 나이 차가 나 보인다는 댓글을 재미있게 봤다. 어떻게 보면 악플이기는 한데.(웃음) 김경욱 캐릭터를 잘 준비했다는 반응 같아서 재미있었다."
-종방연 분위기가 좋았겠다.
"종방연 분위기 좋았다. 시청률이 한창 올라갈 때였다. 3차까지 거의 배우, 스태프 모두가 집에 안 갔다. 다 엄청 신나게 놀았다."
-시청률 상승세를 보며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시청률이 오르길 다 바라고 있지 않나. 그때 10%를 못 찍고 있어서, 넘기를 바랐다. 10% 넘으면 무조건 포상 휴가 가야지 했는데 가게 됐다. 포상 휴가가 정말 기대된다."
-노안 김경욱 과장은 분장으로 탄생한 건가.
"직업이 배우다 보니, 새로운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보면, 분장을 심하게 할 경우도 있었다. 김경욱도 분장을 하다 보니, 그렇게 봐주시는 것 같다. 머리도 과하게 (벗겨진 것처럼) 하고, 분장도 그렇게 했다."
-노안 분장을 본 가족들 반응은 어땠나.
"재미있어했다.(웃음) 부모님은 어떤 모습보다 (작품에) 많이 나오는 걸 좋아한다. 다른 작품에서 임팩트 있게 나오는 것보다도, 길게 나오는 걸 좋아한다."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미용실이나, 카페 등 (본가가 있는) 동두천 모든 곳을 돌아다니며 어머니가 홍보를 하셨다. 가면 다들 알아보신다. '이제야 아는 작품을 출연했구나'가 반가운 것이니까. 다들 웃으면서 얄밉다고 하더라."
-정말 김경욱 과장은 얄미운데 밉지는 않다.
"그걸 노려서 만들었다. 대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꼰대 상사라고 설명이 돼 있었다."
-원작을 봤나.
"감독님 미팅 제안이 오고 나서, 미팅 가기 전에 웹툰을 봤다. '되게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캐릭터의 개성이 다 강하더라. 캐스팅되고 나서, 대본을 4부까지 봤다. '이걸 코믹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웹툰에서는 그냥 꼰대 진상 아저씨여서 매력을 못 느끼겠더라. 최대한 허술하게, 어설픈 빙구 느낌으로 만들려고 했다. 웃음소리, 머리 올리는 제스처도 만들었다."
"직업이 배우다 보니, 새로운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보면, 분장을 심하게 할 경우도 있었다. 김경욱도 분장을 하다 보니, 그렇게 봐주시는 것 같다. 머리도 과하게 (벗겨진 것처럼) 하고, 분장도 그렇게 했다."
-노안 분장을 본 가족들 반응은 어땠나.
"재미있어했다.(웃음) 부모님은 어떤 모습보다 (작품에) 많이 나오는 걸 좋아한다. 다른 작품에서 임팩트 있게 나오는 것보다도, 길게 나오는 걸 좋아한다."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미용실이나, 카페 등 (본가가 있는) 동두천 모든 곳을 돌아다니며 어머니가 홍보를 하셨다. 가면 다들 알아보신다. '이제야 아는 작품을 출연했구나'가 반가운 것이니까. 다들 웃으면서 얄밉다고 하더라."
-정말 김경욱 과장은 얄미운데 밉지는 않다.
"그걸 노려서 만들었다. 대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꼰대 상사라고 설명이 돼 있었다."
-원작을 봤나.
"감독님 미팅 제안이 오고 나서, 미팅 가기 전에 웹툰을 봤다. '되게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캐릭터의 개성이 다 강하더라. 캐스팅되고 나서, 대본을 4부까지 봤다. '이걸 코믹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웹툰에서는 그냥 꼰대 진상 아저씨여서 매력을 못 느끼겠더라. 최대한 허술하게, 어설픈 빙구 느낌으로 만들려고 했다. 웃음소리, 머리 올리는 제스처도 만들었다."
-직장인이었던 적이 없는데, 캐릭터를 어떻게 연구했나.
"회사 다니는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꼰대 짓 할 때 어떻게 하는지. 친구들이 이야기해주는 상사는 김과장과는 또 다르더라. 드라마니까, 과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계속 눈치 주는 행동이 많다고 해서,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김경욱 캐릭터는 정말 '극혐'인데, 또 밉지는 않다.
"김경욱이란 역할이 경계선에 있었다. 수민이가 회사에서 해고될 때, 저와 (이)이경이가 쓰러지고 기절하는 장면이 있다. 좋은 장면이 아닌데, 충분히 수민 씨와 대화를 한 후 해봤다. '일단 찍어보자'고 해서 촬영했는데, 방송에 나갔다. 그걸 계속 넘나들면서 연기해야 했다."
-김경욱 과장이 수민과 결혼했으면 좋았겠다.
"그런 엔딩을 살짝 원하긴 했었다.(웃음) 재미있지 않았을까. 수민과 함께 택시를 타고 지옥으로 가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저에겐 수민과의 서사가 자체 멜로였다."
-진짜 김과장에게만 보면 멜로다.
"저에겐 멜로였다. 처음부터 멜로였다. 하하하. 가장 중점을 둔 게 수민과의 관계였다. 얼마나 허술하고 바보스럽고 눈치 없고, 비호감인데 알고 보면 순정남인.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실제로도 순정남인가.
"그렇다. 순정남이다. 옛날부터 그랬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무것도 안 보였다. 김경욱에게 제 모습이 조금 있긴 있다."
-이번 드라마로 이룬 개인적 성취가 있다면.
"그간 악역을 많이 했는데, 악역이어도 코믹하게 다가갈 수 있어 좋았다. 얄밉지만 재미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성취감을 느꼈다.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그렇게 이야기해주시니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그간 정말 악역을 많이 했다.
"새롭게 표현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걸 가장 좋아한다. '연기를 잘한다'는 말도 좋은데,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었어?'라는 말을 듣는 게 가장 좋다. 이번에도 그런 말을 듣다 보니, 제 입장에선 욕을 먹어도 칭찬 같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박민영은 매사 그 역할에 몰입하려고, 현장에서 계속 노력하더라. 현장에 올 때부터 대본을 달달달 외웠다. 코믹한 장면에서 아이디어를 주는 경우도 있었다. 나인우는 워낙 1박 2일 이미지가 강하지 않나. 현장에서도 정말 살가운 친구다. 극 E다. 연기할 때는 몰입하려고 노력하는 게 있더라. 참 멋진 배우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이경은 보면서도 현장에서도 웃겼다. 익살스럽게 연기를 잘한다. 미운데 밉지 않게 연기를 잘한다. 뭐니뭐니해도, 송하윤이 획을 긋지 않았을까. 연기를 너무 잘했다. 개인적으로도 연락을 하고 지내는데, 참 새로운 모습이었다. 러블리한 모습만 보다가 악역을 하는데, 정말 잘하더라. 진짜 메소드 배우다. 중요한 신들 호흡을 많이 맞췄다. 최규리는 워낙 밝은 친구다. 현장에서 너무 밝다. 젊은 나이에 어떻게 긴장을 그렇게 안 할 수 있나. 공민정은 그냥 진짜 양주란이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친구였다. 양주란과공민정이 그대로 매치된다."
-이기광 경상도 사투리가 밈이 되기도 했는데, 배우들끼리는 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나.
"이기광에게 전화를 해서 '너무 좋았다. 너무 귀여웠다'고 했다. 사투리 연기는 정말 어렵다. 기광이는 귀엽게 잘 소화했다."
-이전에는 일본인 전문 배우로도 불렸는데.
"그래서 일부러 독하게 다른 작품을 했다. 자꾸만 일본인 역할만 하는 배우로 인식되니까, 다른 걸 하려고 했다."
-일본에서 실제로 거주했다고.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일본에서 살았다. 일본에 있는 한국학교에 다녔다. 대학을 가면서 한국에 왔다. 연극영화과에 진학할 생각을 오래 한 건 아니다. 대학을 갈 때쯤 주변에서 '연영과를 가보면 어떻겠냐'고 하더라."
-김경욱이 인생캐가 됐나.
"지금으로써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같은 악역이긴 해도, 이번에는 코미디를 같이 할 수 있는 악역이었다. 다들 재미있게 보시지 않으셨을까.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고,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나.
"장르적으로는 휴먼을 좋아한다. 요즘엔 많이 없는 차도남의 역할을 하고 싶다. 시크하고 차가운 모습의 역할을 해보고 싶다."
-너무 임팩트가 세서, 비슷한 역할이 들어올 수도 있는데.
"잘 해봐야 할 것 같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다. 연락이 안 오면 찾아가서라도 하고 싶다고 할 거다."
-차기작은 정해졌나.
"김경욱과 전혀 다른 역할로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다시 새로운 얼굴로 인사드리도록 하겠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길스토리이엔티, '내 남편과 결혼해줘'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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