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ML 좋은 오퍼 있었다"…37살인데 왜 8년이나? 한화의 이유 있는 '파격'

김민경 기자 2024. 2. 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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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왼쪽)와 류현진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99번 류현진의 유니폼을 올해부터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류)현진이랑 계속 이야기할 때 들어보면, 미국 쪽에서도 좋은 오퍼가 있었거든요."

한화 이글스와 류현진(37)은 22일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한화는 이날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더불어 한화와 류현진재단은 MOU를 체결, 유소년 야구 발전 등 사회공헌활동을 공동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종전 KBO 역대 최고 몸값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기록한 152억원(4+2년)이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는 FA 신분이었지만, KBO에서는 아니다. 포스팅시스템 규정에 따라 KBO리그 복귀시에는 반드시 한화로 돌아와야 하며, 등록일수 4년을 더 채워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한화는 류현진과 비FA 다년 계약을 진행했다. FA가 아니기에 계약금 없이 순수 연봉으로 큰 금액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한화는 170억원을 쾌척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금액 못지않게 8년이라는 긴 계약도 눈길을 끌었다. 나이 30대 후반인 투수와 8년이라는 긴 기간의 계약을 진행하는 건 구단으로선 분명 큰 부담이다. 투수는 포지션 특성상 어깨 또는 팔꿈치에 부상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장기 계약은 악성 계약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류현진은 2022년 6월 커리어 2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8월 빅리그 마운드에 복귀에 건강을 증명했으나 올겨울 FA 시장에서 류현진의 가치를 평가할 때 늘 '부상 염려'가 함께 적혀 있었다.

손혁 한화 단장은 22일 류현진 계약 발표 후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파격적인 계약을 진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손 단장은 먼저 "(8년이) 긴 기간이라고 충분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첫 번째로 류현진이 좋은 투수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 않나. 최대한 팀과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8년을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베테랑 마무리투수 오승환(42, 삼성 라이온즈)을 예로 들었다. 오승환은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KBO리그에서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해에도 30세이브를 달성하면서 KBO 역대 최초로 400세이브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승환은 올겨울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고, 삼성과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있긴 했으나 2년 총액 22억원에 계약하면서 43살이 되는 2025년 시즌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 가기로 했다.

손 단장은 "오승환이 올해 삼성과 2년 연장을 했는데, 류현진보다는 나이가 5살이 많다. 그런데 2년 연장을 했으니 (이 계약이 끝날 때는) 류현진이 우리와 계약 7년째가 됐을 때와 나이가 같다. 그런데 오승환이 던지는 것을 보니까 구위형에서 약간 제구 위주로 변화구를 던지면서 변화를 줬는데도 잘 던지는 것을 보면서 류현진도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 한화 손혁 단장 ⓒ곽혜미 기자
▲ 류현진(오른쪽)에게 한화 유니폼을 입히고 있는 박찬혁 한화 대표이사 ⓒ한화 이글스

KBO 역대 최고 대우로 일단 역사를 쓴 만큼, 류현진이 또 하나의 역사를 쓰면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류현진은 이번 계약으로 한화에서 나이 44살 시즌인 2031년까지 뛴다. 류현진이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면 한화 레전드 투수 송진우가 기록한 최고령 출전 기록인 43세7개월7일을 넘는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된다.

손 단장은 "7년에 1년을 더하면 송진우 선배 기록을 넘는다. 그 기록을 깨면 류현진이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상징적인 선수이긴 하지만, 한화에서 영원히 KBO에 상징적인 선수가 하나 나왔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8년을 다 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좋은 기량을 펼치는 밑받침이 될 건강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와 국내 복귀를 두고 고심하는 동안 국내에 머물며 개인적으로 시즌 준비를 진행해 왔다. 건강을 입증할 자신은 있었는데, 미국 언론은 메이저리그 오퍼가 류현진의 마음에 들지 않는 수준이었을 것으로 바라봤다. 미국 언론이 겨우내 책정한 류현진의 예상 연봉은 최소 1000만 달러(약 133억원)였다. 그런데 류현진이 토미존 수술 이력 탓에 이 조건을 밑도는 오퍼만 받고 있다는 것.

마지막까지 류현진과 연결됐던 구단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000만 달러 미만의 단기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인 데니스 린이 지난 1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좌완 선발투수가 부족해 베테랑 류현진과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2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인데도 스캇 보라스(류현진의 에이전트)의 고객은 헐값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면서 샌디에이고와 류현진의 협상이 결렬된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손 단장은 류현진의 건강에 붙는 물음표와 관련해 "미국에서 좋은 오퍼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현진이랑 계속 이야기할 때 들어보면 미국 쪽도 오퍼가 괜찮았다. 금액도 그렇고 기간도 긴 것도 있었다. 미국 쪽에서도 류현진의 건강은 다 체크하고 고려해서 긴 기간의 계약도 제시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도 나름대로 계약을 계속 준비하면서 몸 상태를 체크했다. (운동선수이다 보니) 확신한다는 말은 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류현진이 건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계약 기간이 긴 오퍼도 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8년은 170억원을 감당하기 위한 기간이기도 하다. 신용카드 할부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편하다. 샐러리캡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큰 금액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계약 기간이 길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손 단장은 8년 계약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샐러리캡도 충분히 고민하고 같이 생각한 결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KBO는 2023년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하면서 상한액을 114억2638만원으로 정했다. 2021~2022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선수 중 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의 120%를 계산한 결과였다.

상한액을 지키지 못하면 페널티가 있다. KBO는 샐러리캡을 초과해 계약하는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하도록 했다. 2회 연속하여 초과 시는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하여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을 납부해야 하고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샐러리캡 상한액을 지키지 못했을 때 연쇄적으로 구단에 불이익이 생기는 구조다.

한화는 지난해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 기준으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85억3100만원을 써 샐러리캡 상한액 대비 28억9358만원을 아꼈다. 합계 금액 100억원을 넘긴 상위 6개 구단(두산, SSG, LG, 롯데, 삼성, NC)과 비교하면 여유가 있긴 했지만, 류현진을 영입하면서 단숨에 연봉 합계 1위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이고 샐러리캡을 초과할 위기라는 목소리가 컸다. 최초 계약 기간이 4년으로 밝혀졌을 때는 샐러리캡 초과는 불가피해 보였다. 4년이면 연봉으로 해마다 40억원 이상을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 한화는 금액은 유지하고 기간을 늘리면서 규정을 지키는 전략을 선택했다.

▲ 류현진이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다. ⓒ 곽혜미 기자
▲ 류현진은 2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 곽혜미 기자

손 단장은 샐러리캡과 관련해 "지금 잘 조율하고 있다. 샐러리캡은 문제가 없다. 그 문제는 우리 직원들에게 정말 고맙다. 정말 잘 해결해줬다. 언론에는 내가 류현진과 협상을 주도한 내용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사실은 전략팀과 운영팀, 홍보팀이 엄청 고생했다. 좋은 팀원들 덕분에 지금 좋은 계약을 한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한화 구단은 이날 역사적 계약을 이끈 뒤 '박찬혁 대표이사를 필두로 손혁 단장, 손차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최홍성 전략팀장 등 프런트의 전사적인 협업이 빛을 발하면서 이번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 특히 손혁 단장은 지난해부터 선수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며 국내 복귀를 설득해왔다. 1월 중순부터는 박찬혁 대표이사가 본격 협상 모드로 전환할 시점이라 판단을 내리고 류현진 복귀 프로젝트를 가동해 구체적인 협상을 주도했다. 한화는 류현진의 미국 현지 계약 상황을 지켜보며 물 밑에서 기민하게 움직였다. 복귀 여부는 전적으로 류현진의 결정에 달려 있었지만, 상황만 가능하다면 언제라도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손 단장은 한 가지 사실은 바로잡고 싶어 했다. 계약 발표 시점이 최초 20일에서 이틀 밀린 것처럼 상황이 전개됐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계약 기간 또는 금액에 이견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사실이 아니고, 정상적인 협상 과정을 거쳤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손 단장은 "금액 이견으로 기간이 길어진 게 아니다. 사실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오래되지 않았다. 근데 관심이 워낙 많은 건이다 보니까 기사화가 빨리 되면서 길어진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사실 170억원 규모의 계약을 5일 안에 처리한 것이다. 그렇게 보면 긴 기간은 아니지 않나. 워낙 류현진 계약에 기대치가 커서 그런 것 같다. 사실 다른 고액 FA 계약을 보면 몇 주씩도 진행하지 않느냐"며 해프닝으로 여겼다.

이어 "류현진이 본인이 건강할 때 한화에 돌아오겠다고 했던 팬들과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본인은 무조건 한화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발표가 늦은 것처럼 보여도) 나는 오히려 엄청 빨리 진행된 계약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최고 대우를 약속한 구단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나를 믿고 좋은 대우를 해 주신 만큼 다시 한화의 일원으로 활약해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항상 응원과 기대를 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팀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은 또 "나를 믿고 인정해 주신 구단주, 한화그룹 임직원 여러분, 한화 박찬혁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미국 내 FA 계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미뤄지는 등 여러 사정으로 리그 복귀 소식을 조금 늦게 전하게 됐다. 한화로 복귀 시기를 두고 결국 내가 기량이 충분히 있다로 판단될 때, 조금이라도 빨리 합류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지금은 다시 돌아오게 돼 진심으로 시쁘고 설레는 마음"이라고 했다.

▲ 마운드 위의 문동주 ⓒ곽혜미 기자
▲ 김서현 ⓒ곽혜미 기자
▲ 한화 손혁 단장 장충고 투수 황준서 ⓒ곽혜미 기자

한화가 류현진 영입 효과로 가장 기대하는 요소는 결국 성적 상승이다. 한화는 2018년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것을 끝으로 최하위권만 맴도는 약팀이 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10위에 그쳤고, 지난해는 신인왕 문동주, 홈런왕과 타점왕을 휩쓴 신흥 거포 노시환을 배출하는 영광을 누리면서도 정규시즌 9위에 그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젊은 유망주 위주의 팀인 한화가 앞으로 나아가려면 이들의 버팀목이 될 베테랑이 필요했다. 채은성, 안치홍을 FA 시장에서 사 오고, 2차드래프트에서 김강민, 방출된 포수 이재원 등을 영입한 배경이다. 여기에 류현진이 합류해 화룡점정을 찍었다.

손 단장은 "류현진이 1선발로 올해 활약할 수 있을지는 오키나와에 가서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할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류현진이 오면 일단 (문)동주나 (김)서현이, (황)준서 이런 선수들이 성장할 시간이 줄어들 것 같다. 나는 이게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서현은 2023년 전체 1순위, 황준서는 2024년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최고 유망주들로 지난해 검증을 마친 문동주와 함께 한화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전망이다.

류현진은 투수 유망주 육성을 뛰어넘는 가치를 한화라는 팀에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손 단장은 "주장인 채은성이 내게 고맙다고 하더라. 류현진이 오면서 선수들의 생각이나 운동하는 태도 같은 것들이 많이 바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내게 들려줬다. 우리가 하위권에 조금 오래 있었지 않나. 그러면서 '우리는 하위팀이다'라는 생각이 선수들에게 있을 텐데, 류현진이 오면서 그 생각이 바뀔 수 있다는 말을 채은성이 해줘서 그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좋았던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류현진은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했을 때부터 한국프로야구에 돌풍을 일으켰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6년 30경기, 18승6패, 201⅔이닝, 204탈삼진,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인왕이 MVP까지 차지하는 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였고, 지금도 류현진이 유일한 사례로 남아 있다. 앞으로도 이 기록은 깨지기 매우 어려울 전망이다.

류현진은 2012년까지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190경기, 98승52패, 1세이브, 1269이닝,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며 국내 최고 투수로 입지를 굳혔다.

▲ 류현진은 2019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 류현진이 아웃카운트를 잡고 환호하는 장면이다.
▲ 류현진의 한국행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구단 SNS로 지난 4년 동안 함께한 시간을 감사했다. ⓒ 토론토 블루제이스

2013년에는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78억원) 계약에 성공하면서 꿈의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데뷔시즌인 2013년 30경기에서 14승을 수확하면서 192이닝,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해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4위를 차지했다. 2014년에는 평균자책점인 3.38로 오르고, 이닝은 152이닝으로 줄었으나 또 14승을 수확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과 팔꿈치 부상 여파로 2015년과 2016년 통틀어 메이저리그 단 1경기에 출전하는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어깨 부상은 투수에게 너무도 치명적이기에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물론이고 선수 생명도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실제로 류현진은 2017년과 2018년까지 건강 염려를 지우지 못하면서 걱정을 샀는데, 2019년 완벽히 부활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최전성기를 누렸다. 29경기, 14승5패, 182⅔이닝, 163탈삼진,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면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스타로 선정됐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투표는 2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류현진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1067억원) 대형 계약에 성공한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처음 2년은 토론토가 기대했던 에이스의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토론토가 원했던 가을야구에도 진출했고, 2020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투표에서 3위, MVP 투표에서 1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6월 커리어 2번째 토미존 수술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8월 마운드로 복귀해 11경기, 3승3패, 52이닝,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면서 여전한 경쟁력을 입증했으나 메이저리그 잔류 대신 국내 복귀로 마음을 굳혔다.

류현진은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한화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한화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 한화 이글스 박찬혁 대표(왼쪽)와 류현진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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