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직장을 위협하는 AI... 실제 미국 해고 사례 분석하니

홍준기 기자 입력 2024. 2. 22. 16:25 수정 2024. 2. 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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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최근 9개월 동안 미국서 AI발 실직자 4600여명
해고까진 않더라도 추가 채용을 중단하는 기업도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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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체 UPS는 지난달에만 직원 1만2000명을 내보냈다. 116년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 감원이었다. 캐럴 토메 UPS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새로운 기술 덕분에 인력 감축이 가능해졌다”며 “일하는 방식이 (효율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앞으로 배송량이 다시 늘어나도 인력을 늘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도 지난달 직원 600명 정도를 해고한 이후 “새로운 기술들이 금융업과 다른 모든 산업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AI발(發) 감원이 본격화되고 있다. 재취업 컨설팅 기업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이하 챌린저)’가 미국 기업의 감원 사유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동안 AI 때문에 4628명이 직장을 잃었다. 챌린저가 본격적으로 AI로 인한 해고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5월 이후 지난해 8월과 11월 두 달을 제외하고는 매달 미국 근로자 일부가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어야 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테크 기업에서 AI로 인한 업무 효율 개선을 이유로 사람들을 해고했지만, 물류·제약·미디어 업종에서도 ‘AI발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김의균

챌린저의 앤드루 챌린저 선임 부사장은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이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기업의 인력 관리에서도 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AI를 명시적인 감원 사유로 내세우지 않는 경우도 매우 많다”고 설명한다. AI로 인한 해고가 챌린저 집계치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세계 주요 테크 기업의 해고 현황을 추적하는 웹사이트(Layoffs.fyi)에 따르면, 올 들어 테크 기업 159곳이 4만1800명(22일 기준)의 직원을 잘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크 기업들은 기업의 성장을 위해 생성형 AI 같은 새로운 기술에 더 많이 투자하고 싶어 한다”며 “이를 위해 (인건비를 아끼려) 인력을 줄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지난달에도 직원 수백 명을 해고했는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개발 쪽에 더 많은 투자를 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AI 때문에 직원을 해고까진 않더라도 추가 채용을 중단하는 기업들도 속속 생기고 있다. 스웨덴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는 작년 12월 ‘채용 동결’을 선언했다. 세바스찬 시미아트코프스키 클라르나 CEO는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당분간 채용을 하지 말고 (AI로 인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를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도 지난해 5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AI로 대체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서는 채용을 중단하려고 한다”며 “향후 5년간 인사를 포함한 경영 지원 업무 인력의 30% 정도는 AI와 자동화 기술에 의해 대체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경제 전문지 포천은 “AI로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은 앞으로 몇 년간 신규 채용에는 훨씬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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