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따라 일본 가는 대만 기업들…일 반도체 재건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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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디커플링(공급망과 산업망에서의 특정국 배제) 심화 속에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이 속속 일본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자국 TSMC의 공장 확충을 지원하거나 일본 반도체 부문의 전망에 호응해 움직이는 것으로 일본의 반도체 재건 노력에도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밖에 반도체 장비 및 유지보수 회사로 TSMC의 주요 협력사인 피네스 테크놀로지도 일본에 공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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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커플링 심화 속 일본 투자 확대에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디커플링(공급망과 산업망에서의 특정국 배제) 심화 속에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이 속속 일본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자국 TSMC의 공장 확충을 지원하거나 일본 반도체 부문의 전망에 호응해 움직이는 것으로 일본의 반도체 재건 노력에도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문형 반도체(ASIC) 업체인 알칩 테크놀로지스(Alchip Technologies)의 사례는 중국에 대한 디커플링 추세를 반영한다.
알칩은 2022년만 해도 대부분의 연구개발 엔지니어를 중국에 두고 있었지만, 그 역할을 해외로 옮기기 시작한 것으로 한 소식통은 전했다.
알칩 측은 일본과 북미, 대만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인사 문제에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최소 9개의 대만 반도체 회사가 일본에서 사무소를 설치하거나 사업을 확장했다
반도체 설계회사인 이메모리 테크놀로지(eMemory Technology)는 2년 전 도쿄 인근 요코하마에 사무실을 열었고, 과거 일본의 주요 반도체 기업 출신들을 고용하는 등 11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더 많은 대만 기업이 일본 진출을 꾀하거나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며, 엔화 약세로 인해 이런 결정이 더 쉬워졌다고 전했다.
일본은 반도체 재료 및 장비 제조 분야에서는 선도적이지만, 현재 세계 반도체 제조 시장 점유율은 1980년대 약 50%에서 10%로 위축됐다.
최근에는 반도체를 경제 안보에 필수적으로 인식하는 데다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재건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TSMC는 구마모토에 1공장을 건설하고 오는 24일 준공식을 열 예정이다.
대만의 파워칩(Powerchip)은 일본에 54억달러(7조2천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하에 일본 정부의 보조금을 얻어내려 하고 있다.
반도체 재료 검사 업체로 TSMC를 최대 고객으로 둔 머티리얼스 어낼리시스 테크놀로지(MAT)도 지난해 말 규슈에 연구소를 열었다.
이밖에 반도체 장비 및 유지보수 회사로 TSMC의 주요 협력사인 피네스 테크놀로지도 일본에 공장을 짓고 있다.
화이트 오크 캐피털의 투자 책임자인 노리 치우는 "강력한 반도체 국가의 핵심 강점들로는 선두 기업들뿐만 아니라 견고한 생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보조금에다 최소한의 정치적 간섭으로 특징지어지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다른 많은 국가보다 뛰어난 발전을 촉진해 이 나라를 차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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