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가 뭐길래...연말에 10만달러까지 오른다고?

채제우 기자 입력 2024. 2. 22. 16:15 수정 2024. 2. 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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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4년 주기로 반복되는 반감기, 오는 4월에 돌아와 기대감
일러스트=김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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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화폐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2년여 만에 5만달러 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10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란 호재가 지나자마자 3만달러 선으로 밀렸지만, 지난 12일엔 5만달러를 넘으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가상 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2022년 시작된 크립토윈터(가상 화폐 침체기)는 끝났다”고 했다.

오는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대략 4년을 주기로 채굴을 통한 비트코인 신규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반감기는 최종적인 비트코인 수량을 2100만개로 제한하려고 비트코인 최초 설계 단계에서 도입된 메커니즘이다. 그런데 지금껏 반감기가 찾아오면 비트코인의 유한성·희소성이 부각되며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는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은 10만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궁금증을 5문답으로 풀어봤다.

◇Q1. 반감기란 무엇인가

반감기란 같은 노력으로 채굴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양이 반이 된다는 의미다. 가상 화폐 전문가인 아리 주엘스 코넬테크 교수는 “가명의 비트코인 개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의 발행 한도를 2100만개로 제한하기 위해 반감기란 방식을 선택했다”며 “가상 화폐마다 공급량을 조절하는 방식은 다양하며 대부분은 비트코인처럼 반감기를 강제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특정 날짜가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약 4년 주기로 반복됐고, 오는 4월에 네 번째 반감기가 예정돼 있다.

반감기와 최종 발행 한도는 비트코인이 갖는 가치의 근간이 된다. 다만 ‘4년’이란 반감기 주기나, ‘2100만개’란 발행 한도가 영원히 변치 않는 원칙으로 유지될지는 의문이란 의견도 있다. 제임스 에인절 조지타운대 금융학과 교수는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도 다른 소프트웨어처럼 변경이 가능할 것”이라며 “나중에는 대형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반감기를 늦추자’고 주장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픽=김의균

◇Q2. 반감기를 지나면 비트코인 가격 오르나

비트코인은 마치 금처럼 채굴량이 한정돼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가치를 유지해 왔다. 이에 전체 비트코인 수량이 늘어나는 속도가 느려지는 반감기는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비트코인 공급은 줄지만 수요가 그대로라면, 이론적으로 가격이 오른다는 얘기다. 비트코인은 1차 반감기였던 2012년 11월부터 다음 반감기까지 53배 올랐고, 2차와 3차 때도 각각 13배, 6배 상승했다. 이번엔 현물 ETF 상장 등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 신규 공급이 줄면 가격이 뛸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반감기가 지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는 것은 가상 화폐 시장이 여전히 ‘미성숙한 시장’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제임스 에인절 교수는 “반감기는 비트코인이 설계될 때부터 존재했고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주식시장처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시장이었다면 가격이 미리 반영돼 있어야 정상”이라고 했다.

◇Q3. 반감기 외 다른 호재도 있나

최근 코인 가격 상승에는 미국 경제의 소프트랜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가상 화폐는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에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성장이 둔화되면 투자자 자금이 빠지고, 반대로 경기 침체 없이 소프트랜딩을 하면 비트코인 강세장도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현물 ETF 승인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꾸준히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가상 화폐 거래소에 계정을 만들지 않고, 기존에 보유한 주식 계좌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미국 내에서는 비트코인 직접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가상 화폐 서비스 제공 업체 매트릭스포트의 마르쿠스 틸렌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시간대는 대부분 미국 거래 시간이었다”며 “지난 30일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 17% 중 11%는 미국 거래 시간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악재’가 비트코인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엔 기회로 작용한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이나 지난해 8월 국제 신용 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 신용 등급 강등 같은 사태가 벌어졌을 때에도 글로벌 주식시장은 타격을 입었지만, 비트코인은 일종의 대안 자산으로 주목받았다.

◇Q4. 비트코인 투자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일각에서는 오는 4월 반감기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를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비트코인은 이미 93% 넘게 채굴이 이뤄진 만큼, 현재 유통되고 있는 비트코인의 양이 많다. 이에 신규 공급이 줄어든다고 해서 예전만큼의 가격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반감기는 예전 반감기와 달리 반감기를 앞둔 시점에서 이미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것도 기대 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오히려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가격 급락의 우려도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년여 만에 3배 수준으로 폭등한 점을 감안하면 기존 보유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14년 파산한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오는 10월까지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 총 14만2000개(약 71억달러어치)를 상환하면서 대규모 물량이 풀려 가격을 끌어내릴 여지가 있다.

◇Q5. 비트코인의 지위, 유지될까

결제라는 가상 화폐 본연의 목적만 놓고 보면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이 낫다는 의견도 많다. 제임스 에인절 교수는 “비트코인은 그 기원이 불명확하며, 범죄나 테러 단체 등에서 일부 악용되고 있는 데다, 채굴 과정에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반면 이더리움은 기원이 명확하며, 결제 속도나 편의성 측면에서 더 나은 면이 많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가장 대표적인 가상 화폐란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총발행량이 정해져 있지 않고 반감기가 없지만, 거래 수수료의 일부를 소각하는 방식으로 공급량을 조절한다.

앞으로 미국에서 다른 가상 화폐 현물 ETF도 출시돼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쟁자가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실제로 인베스코,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SEC에 또 다른 가상 화폐 ‘대장주’인 이더리움의 현물 ETF 승인을 신청했다.

☞비트코인 반감기

비트코인 반감기(半減期)란 같은 노력으로 채굴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양이 절반이 된다는 뜻이다. 비트코인은 만들어질 때부터 일정 수량이 유통되면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떨어지도록 설계됐다. 지난 2012년부터 4년 주기로 반복됐으며, 4월 4번째 반감기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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