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건희 소환 의견 있나’ 질문에 “수사상황 말할 수 없어”

이혜리 기자 2024. 2. 22. 16: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차량에 탑승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2일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팀 내부에서 김 여사를 소환해야 된다는 의견이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구체적인 수사상황은 말하기 어렵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항소심 재판에서 사실상, 법률상 제기되는 쟁점을 살펴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5일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 처분과 관련해 (검찰) 내부에서 여러 이견과 부딪힘이 있어서 검사장(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교체 계획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여사를 소환해야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종결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묵살됐고, 그런 의견을 개진한 수사 책임자가 미운 털이 박혔다는 이야기도 있다”고도 했다. 박 장관은 출근 첫날인 지난 21일 검찰 간부 인사를 곧바로 단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김 여사에 대한 서면 조사나 출석 조사 가능성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도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고 인적 책임 범위를 규명하는 차원에서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어 “수사 방법이나 대상에 대해서는 그 사안에 맞춰 최적의 실체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 수사와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권 전 회장 등의 항소심 재판에서 어떤 점을 살펴본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검찰 판단과) 1심 판단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 “검찰이 항소했고 항소심에서 관련 쟁점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했다. ‘권 전 회장 등의 항소심 재판 결과와 김 여사 조사 필요성이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라면서 “필요한 수사를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핵심 인물인 권 전 회장을 2021년 12월 기소했지만 김 여사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수사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 2월 1심 법원은 권 전 회장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 주가 조작에 활용된 김 여사 계좌를 최소 3개 인정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단순한 ‘전주’(사업 밑천을 대는 사람)인지, 핵심 공범으로 주가 조작에 가담했는지 밝혀내야 하지만 권 전 회장을 기소한 지 2년2개월, 1심 판결이 난 지 1년이 되도록 김 여사를 처분하지 않고 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