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1780억 벌었다' 류현진은 왜 8년 170억에 계약했나…이제 한화가 야구판을 흔든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마침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돌아온다. 그가 늘 야구 인생의 종착역으로 밝혔던 한화 이글스로 컴백한 것이다. 한화는 류현진에게 FA와 해외 복귀 선수를 통틀어 역대 최고 대우를 안기며 '괴물투수'에 걸맞은 대접을 했다.
2006년 국내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을 독식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눈부신 1-0 완봉승과 더불어 결승전에서의 침착한 호투로 금메달 사냥에 앞장 섰다. 2010년 정규이닝 최다인 탈삼진 17개를 기록하는 믿을 수 없는 투구와 더불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으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3년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해 14승을 따내며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과시했다. 2017년 마침내 길었던 부상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재기를 알렸다. 2019년에는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와 사이영상 투표 2위라는 기적 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 2020년 8000만 달러의 대박을 터뜨리고 에이스로 등극하면서 사이영상 투표 3위라는 놀라운 결과를 나타냈다. 2022년 다시 한번 수술이라는 시련이 찾아왔다. 그러나 2023년 보란 듯이 건재함을 알렸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한국야구 역사에 남을 최고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이제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그가 야구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할지 벌써부터 흥미롭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내용에는 옵트아웃도 포함돼 있으며 세부 옵트아웃 내용은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KBO 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이전까지는 해외리그 복귀 선수와 FA 계약 선수를 통틀어 양의지가 두산 베어스와 맺었던 4+2년 총액 152억원의 FA 계약이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었으나 류현진이 이를 가볍게 깨뜨렸다.
사실 류현진과 한화가 합의한 총액 170억원이라는 규모는 그리 놀랍지 않다. 한화가 공식 발표를 하기도 전에 여러 매체들이 "류현진이 총액 170억원의 조건에 한화로 온다"고 밝혔고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와 KBO 리그에서 쌓은 업적을 고려하면 결코 '오버페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놀라운 것은 바로 계약 기간이다. 보통 KBO 리그 FA 선수들은 4년 계약을 맺는다. FA 재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4시즌을 더 뛰어야 하기 때문. 류현진처럼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국내 리그로 복귀하는 선수도 마찬가지다. KBO 리그에서 4년을 뛰어야 FA 자격이 주어지는 것. 따라서 류현진 또한 4년 계약을 맺었을 것이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했다.
그런데 한화의 선택은 달랐다. 한화는 무려 8년이라는 계약 기간을 안겼다. 류현진의 나이는 벌써 37세. 30대 후반에 접어 들었다. 도대체 왜 한화는 류현진과 8년 계약을 맺은 것일까.
한화 구단은 "이번 계약에 따라 류현진은 만 37세로 올 시즌을 시작해 만 44세(2031년)까지 한화 이글스 선수로 출전하게 된다"라면서 "만약 류현진이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게 되면 한화 레전드인 송진우가 기록한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인 43세 7개월 7일을 넘어 KBO 리그의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계약 마지막 시즌인 2031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 자동적으로 KBO 리그 역대 최고령 출장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송진우는 한화를 넘어 KBO 리그 통산 최다승(210승) 기록을 보유한 레전드 좌완투수로 1989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2009년 한화에서 은퇴할 때까지 총 21년을 뛰면서 역대 최고령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역 시절에도 '자기 관리의 대명사'로 통했던 송진우는 통산 672경기 3003이닝 210승 153패 10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51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던 선수다.
류현진 역시 송진우처럼 40대의 나이가 지나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선수다. 지난 해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그것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돌아온 선수가 건재함을 과시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류현진은 한화와 계약을 마무리한 직후 구단을 통해 "저를 믿고 좋은 대우를 해 주신 만큼 다시 한화 이글스의 일원으로 활약해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특히 항상 응원과 기대를 해주신 팬 여러분께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팀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한화는 어떻게 류현진과 재회했나
류현진이 과거에도 "언젠가는 한화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하기는 했지만 그 시점은 불분명했다. 마침 류현진은 지난 해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와 11경기에 나서 52이닝을 던져 3승 3패 평균자책점 3.42로 활약하면서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발투수임을 증명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맺었던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 종료되면서 다시 FA 신분이 된 류현진은 FA 시장에서 주목 받은 선발투수 중 1명이었고 그의 거취와 관련해 언급된 팀만 해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미네소타 트윈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의 절반 가까이 될 정도였다.
막상 류현진이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자 현지에서도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소식을 전하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21일 "FA 중간급 선발투수 시장이 점점 얇아지고 있다"라면서 "베테랑 좌완투수인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를 떠나 KBO 리그로 복귀할 준비를 마친 가운데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FA 시장에 남은 최고의 2등급 선발투수 중 1명을 잃고 말았다"라고 류현진의 FA 시장 이탈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선택지가 하나 줄어들었음을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한화는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도 높았던 류현진을 어떻게 붙잡은 것일까. 한화는 "박찬혁 대표이사를 필두로 손혁 단장, 손차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최홍성 전략팀장 등 프런트의 전사적인 협업이 빛을 발하면서 이번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 특히 손혁 단장은 지난해부터 선수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며 국내 복귀를 설득해왔다"라며 "1월 중순부터는 박찬혁 대표이사가 본격 협상 모드로 전환할 시점이라 판단을 내리고 류현진 복귀 프로젝트를 가동해 구체적인 협상을 주도했다"라고 밝혔다.
마침 류현진도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팀을 찾지 못하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한화가 그 빈틈을 파고 들었다. "구단은 류현진의 미국 현지 계약 상황을 지켜보며 물밑에서 기민하게 움직였다. 복귀 여부는 전적으로 류현진의 결정에 달려 있었지만 상황만 가능하다면 언제라도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다"는 것이 한화 구단의 설명이다.
결국 한화의 끈질긴 설득에 류현진도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류현진은 "저를 믿고 인정해 주신 구단주, 한화그룹 임직원 여러분, 한화 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면서 "미국 내 FA 계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미뤄지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리그 복귀 소식을 조금 늦게 전하게 됐다. 한화로의 복귀 시기를 두고 결국 제가 기량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될 때, 조금이라도 빨리 합류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지금은 다시 돌아오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 한국야구를 초토화한 괴물신인, 등장부터가 레전드였다
인천 출신인 류현진은 동산고 시절에도 촉망받는 유망주 중 1명이었으나 2004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프로 구단들의 냉랭한 시선을 받아야 했다. 당시 연고팀인 SK(현 SSG)는 1차지명으로 류현진이 아닌 인천고 포수 이재원을 선택했다. SK 입장에서는 굳이 류현진에게 모험을 걸 이유가 없었다. 이듬해에 안산공고 에이스 김광현이라는 걸출한 좌완을 1차지명으로 데려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기다려야 했던 류현진은 전체 1순위도 아닌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팀은 롯데였으나 롯데는 광주일고 투수 나승현을 지명했다.
이른바 1987년생 황금세대의 등장이었다. 이재원을 비롯해 한기주와 유원상이 각각 KIA와 한화에 1차지명으로 입단했고 양의지, 강정호, 차우찬, 원종현, 최주환, 민병헌, 김상수, 이명기, 김세현, 황재균, 김문호, 김성현, 손영민 등 여러 선수들이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에 입문할 수 있었다. 오죽하면 김현수가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했을까.
한화의 선택은 탁월했다. 마침 한화에는 '믿음의 야구' 김인식 감독이 있었고 송진우와 구대성이라는 레전드 좌완투수가 2명이나 있었다. 류현진이 쑥쑥 성장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훗날 류현진은 "구대성 선배님으로부터 체인지업을 배웠다"고 밝히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데뷔전부터 '레전드'였다. 류현진은 2006년 4월 12일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했고 7⅓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맞고 삼진 10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 '괴물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그야말로 전설의 시작이었다. 류현진은 19세의 나이에 KBO 리그를 평정했다. 30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201⅔이닝을 던져 탈삼진 204개를 기록하면서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을 남겼다.
극심한 투고타저의 시대였지만 그렇다고 류현진의 호투 행진이 빛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 당초 MVP 유력 후보로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이대호가 꼽혔으나 류현진이 남긴 임팩트가 워낙 강했다. 결국 류현진은 KBO 리그 사상 최초로 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한화 역시 신바람을 냈다.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한화는 한국시리즈에서 류현진을 구원투수로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끝내 삼성에 1승 1무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것이 지금껏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로 남아있다.
류현진에게 '2년차 징크스' 따위는 없었다. 2007년 30경기에 등판해 211이닝을 던져 17승 7패 평균자책점 2.94로 맹활약한 류현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1-0 완봉승을 거두는 한편 결승전에서 '아마 최강' 쿠바를 상대로 8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 금메달 획득을 이끈 일등공신 중 1명이었다. 그해 정규시즌 성적은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1. 26경기에서 165⅔이닝을 던진 결과였다. 2009년에는 28경기에서 189⅓이닝을 던졌으나 승운이 많이 따르지 않았다. 결과는 13승 12패 평균자책점 3.57이었다.
2010년은 류현진이 왜 한국 최고의 선발투수인지 다시 한번 증명한 시즌이었다. 류현진은 25경기에 나와 192⅔이닝을 던지면서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로 특급 피칭을 선보였다. 탈삼진은 187개. 그해 완투만 5회를 기록했고 그 중 완봉승은 3차례나 있었다. 다승 부문은 2위였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사실 MVP로도 손색이 없는 성적. 그러나 MVP는 타격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의 몫이었다.
류현진이 2010년 가장 빛났던 순간은 역시 5월 1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였다. 9이닝 동안 무려 탈삼진 17개를 수확한 류현진은 KBO 리그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는데 성공했다.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은 선동열이 1991년에 기록한 18개였으나 이는 13이닝을 던진 결과였다.
류현진은 2011년 24경기에서 126이닝을 던져 11승 7패 평균자책점 3.36을 남겼고 2012년 27경기에서 182⅔이닝을 던져 9승 9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얼마나 승운이 없는 투수인지 다시 한번 일깨워준 두 시즌이었다. 특히 한국 무대에서의 마지막이었던 2012년은 지독하게 운이 없었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류현진은 2012년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4일 대전 넥센(현 키움)전에서 10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고 4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당시 12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마지막 공을 152km 강속구로 장식하기도 했다. 훗날 메이저리그에서 만나는 강정호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 우승 빼고 다 이룬 류현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지다
결국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자신의 배번과 같은 통산 99승이 무산된 채로 국내 무대를 떠난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또 한번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KBO 리그 출신 선수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사례가 류현진이 처음인 것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붙잡기 위해 2573만 7737달러 33센트(약 344억원)라는 거액의 포스팅비를 한화에 지불하는 한편 류현진과 6년 3600만 달러(약 482억원)에 계약하면서 '코리안 몬스터'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야구계에서는 '과연 한국 최고의 투수인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까?'라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류현진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막강 선발 3총사를 구성한 류현진은 2013년 4월 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두 번째 경기만에 데뷔 첫 승을 신고하는 영광의 순간을 맞았다.
류현진은 승승장구했다. 5월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따낸 류현진은 7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부터 8월 14일 뉴욕 메츠전까지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는 등 14승을 거두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30경기 192이닝 154탈삼진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성공적인 결과였다.
류현진은 2014년에도 26경기에서 152이닝을 던져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4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승승장구하던 류현진에게도 고비가 찾아왔다. 바로 부상이라는 시련이 닥친 것이다. 2015년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으면서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류현진은 2016년에도 1경기에 나와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1패 평균자책점 11.57을 남긴 것이 전부였다.
류현진이 다시 기지개를 켠 순간은 바로 2017년. 25경기에 나와 126⅔이닝을 던지면서 5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을 남긴 류현진은 2018년에는 15경기에서 82⅓이닝만 던지고도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줘 부활이 가까워졌음을 보여줬다. 비록 풀타임 시즌은 치르지 못했지만 '2선발'로서 경쟁력을 보인 류현진은 그해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고 4⅔이닝 6피안타 4실점을 남기고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이것이 류현진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등판한 순간이었다.
◆ 역대급 전설로 남을 류현진의 2019년
어느덧 다저스와의 6년 계약이 종료된 류현진은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오퍼를 받았고 이를 수락하면서 절치부심으로 2019시즌을 준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류현진은 2019년 3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서 당당히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
가볍게 시즌 첫 승을 따낸 류현진은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7이닝 동안 무려 탈삼진 10개를 수확하면서 8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 시즌 3승째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5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내며 시즌 4승, 5월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8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 5월 2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 5월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6이닝 10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7승, 5월 31일 뉴욕 메츠전에서 7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 6월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9승째를 따내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군림했다.
그야말로 황홀한 5월을 보낸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로 선정된 것은 물론 이주의 투수상까지 받으며 최고의 나날을 보냈다. 6월 1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1.26까지 낮추는 경이로운 투구를 보여준 류현진은 7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마침내 10승 고지를 점령했고 전반기를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마감하며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투수로 등장하는 영광의 순간을 맞기도 했다.
류현진이 8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12승째를 따낼 때만 해도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45로 극강 그 자체였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시련이 찾아왔다. 류현진이 8월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⅔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진데 이어 8월 2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4⅓이닝 9피안타 1볼넷 7탈삼진 7실점으로 고개를 떨궜고 8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4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이 2.35까지 치솟은 것이다.
그럼에도 평균자책점 타이틀 사수는 문제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3경기를 모두 호투하며 기분 좋게 정규시즌을 마쳤다. 류현진은 9월 15일 뉴욕 메츠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9월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3실점 호투로 시즌 13승,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4승째를 수확하며 역대급 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류현진의 활약은 마운드에서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9월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타석에 들어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다. 류현진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콜로라도 선발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94마일(151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홈런으로 1-1 동점을 이룬 뒤 5회말 공격에서만 5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류현진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다저스의 역전도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류현진은 '베이브 류스'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쏠쏠한 방망이 실력을 자랑한 선수이기도 했다. '타자 류현진'의 통산 성적은 타율 .175(217타수 38안타) 1홈런 12타점으로 기록돼 있다.
◆ FA 잭팟 터진 류현진, 죽음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향하다
류현진의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하고 'FA 재수'를 선택한 류현진은 2019시즌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레벨의 선발투수로 우뚝 서면서 FA 시장에서도 각광을 받았다. 결과는 토론토와의 4년 8000만 달러 잭팟이었다. '에이스' 영입이 절실했던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손을 내밀지 않을 수 없었다.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투수 친화적인 다저스 홈 구장 다저스타디움을 떠나 강팀들이 모여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향했기 때문이다. 마침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 메이저리그도 정규시즌 일정을 단축하는 초대형 변수도 떠올랐다.
그러나 류현진은 꿋꿋했다. 류현진이 2020년에 남긴 성적은 12경기 67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였다. 환경이 180도 달라졌지만 류현진의 명품 투구는 그대로였던 것이다. 류현진은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데 이어 이번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류현진은 2021년에도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격, 에이스 자리를 지키며 시즌을 열었다. 그런데 좌완투수 로비 레이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치르면서 류현진도 에이스 자리를 내줘야 했다. 여기에 토론토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트레이드를 진행해 우완투수 호세 베리오스를 영입, 류현진의 순번은 점점 밀리고 말았다. 류현진은 9월 초까지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으나 9월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2⅓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하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이 4점대(4.11)로 치솟았고 결국 평균자책점 4.37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류현진의 2021년 성적은 31경기 169이닝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 팀내 최다승을 올린 것에 만족해야 했던 시즌이다.
그리고 다시 고난이 찾아왔다. 류현진은 2022년 6월에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기 위해서였다. 6경기 27이닝 2승 평균자책점 5.67을 남긴 것이 전부였던 류현진의 2022년. 류현진은 다시 마운드로 돌아오기 위해 재활에 매진했고 결국 지난 해 8월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었다.
◆ 류현진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기나긴 재활 끝에 류현진이 돌아왔다. 류현진은 지난 해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복귀를 신고했다. 결과는 5이닝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그래도 복귀 첫 등판에서 볼티모어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을 소화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었다.
류현진의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은 8월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이었다. 류현진은 4회까지 안타 1개도 맞지 않고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상대 타자 오스카 곤잘레스의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는 바람에 더이상 투구를 이어갈 수 없었다.
다행히 부상 후유증은 없었다. 류현진은 8월 14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고 토론토도 11-4 대승으로 장식, 마침내 복귀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곧이어 2승도 챙겼다. 류현진은 9월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고 토론토도 10-3으로 크게 이겼다.
8월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다시 만난 류현진은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고 토론토도 8-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그야말로 거침 없는 행보였다.
이후 류현진은 더이상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그의 호투 행진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류현진은 9월 2일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고 9월 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도 5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진데 이어 9월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장식했음에도 돌아온 것은 씁쓸한 패전이었다.
마침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었고 류현진은 9월 18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만나 4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토론토가 '총력전 모드'로 나오면서 투수교체 타이밍도 빠르게 가져갔기 때문이다. 이후 류현진은 탬파베이 레이스를 두 차례 만났다. 9월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4⅓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고 10월 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는 3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을 남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토론토는 결국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미네소타 트윈스에 힘 한번 못 써보고 탈락하면서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끝내고 말았다. 류현진은 와일드카드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가을야구 출전이 무산됐다. 결국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의 등판이 그의 메이저리그 마지막 등판으로 남은 것이다.
이제 류현진은 토론토와 무관한 선수가 됐지만 토론토 구단은 22일 공식 SNS를 통해 "류현진 선수, 고마웠어요. 토론토에서의 코리안 몬스터는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해 감동을 선사했다.
토론토 팬들도 "현진의 모든 것이 고마웠다. 언제나 사랑하고, 언제나 그리울 것이다. 한국에서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 완벽한 프로에게", "(류현진은) 토론토를 더 나은 팀이 될 수 있도록 변화하는 것을 도와줬다. 고맙고, 행운을 빈다", "류현진과 함께 토론토의 새 시대가 열렸다. 고마웠다", "팀 재건을 도와줘서 고맙다. 한국에서도 행운이 함께하기를"이라는 댓글을 달면서 류현진의 앞날을 응원했다.
다시 만나는 그날을 바라는 팬도 있었다. 한 토론토 팬은 "(류현진에게)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처음 토론토에 왔을 때 아주 큰 계약을 맺었고, 그 계약이 토론토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이라는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늘 존경하고, 한국에서의 삶에도 행운을 빈다. 언젠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봤으면"이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 메이저리거 11년, 수입은 무려 1780억원
그렇다면 류현진은 11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얼마나 많은 수입을 벌어들였을까. KBO 리그에서 7년을 뛴 류현진은 2012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여러 구단들이 경쟁에 나섰고 결과는 다저스의 승리였다. 다저스는 포스팅비로만 2573만 7333달러 33센트를 지출하면서 류현진을 영입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그리고 류현진과 6년 36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류현진은 다저스와 맺은 6년 계약에 따라 2013년 연봉 250만 달러, 2014년 연봉 350만 달러, 2015년 연봉 400만 달러, 2016년 연봉 700만 달러, 2017년 연봉 700만 달러, 2018년 연봉 700만 달러를 각각 수령했다. 2018시즌을 마치고 다저스와 6년 계약이 종료됐지만 류현진은 다저스를 떠나지 않았다.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인 류현진은 2019년 연봉 1790만 달러를 받고 다저스에서 뛰었다.
2019년을 '역대급 시즌'으로 장식한 류현진은 FA 시장에 당당히 등장했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잭팟'을 터뜨리는데 성공하며 2020년 연봉 2000만 달러, 2021년 연봉 2000만 달러, 2022년 연봉 2000만 달러, 2023년 연봉 2000만 달러를 각각 받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 1055⅓이닝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과 탈삼진 934개를 남긴 류현진. 류현진이 11년간 벌어들인 수입만 무려 1억 3390만 달러(약 1780억원)에 달한다. 어쩌면 류현진이 조금만 늦게 태어났다면 더 많은 금액을 벌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류현진이 지난 해 2019년처럼 투구했다면 FA 시장에서 최소 1억 달러 이상의 대접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이제 류현진은 KBO 리그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한화로 돌아왔다. 비록 메이저리그 시절과 비교하면 적은 액수이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한화는 류현진재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유소년 야구 발전 등 사회공헌활동을 공동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 KBO 리그 판도를 흔드는 류현진의 복귀
류현진이 KBO 리그로 복귀하자 벌써부터 많은 팀들이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가뜩이나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화가 '다크호스'로 꼽히던 차였다. 그런데 '천군만마' 류현진까지 가세했으니 한화를 더욱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한화는 지난 해 정규시즌에서 9위에 머물렀지만 8연승이라는 돌풍을 일으키는 등 '도깨비팀' 그 자체였다. 이제는 리빌딩도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뼈를 깎는 고통으로 리빌딩을 진행했던 한화는 2000년생 유망주를 여러 명 수집했고 부족한 전력은 FA 영입을 통해 메우면서 올해는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상태다.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9년. 아직 21세기에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도 2006년이다. 그동안 정상 도전과 거리가 멀었다. 한화는 2007년 이후 딱 한 차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한화가 돌풍을 일으켰던 2018년 이후 꼴찌로 추락한 것만 세 차례에 달했다.
더이상 추락할 수는 없다. 한화는 차곡차곡 전력을 모았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는 FA 시장이 열리자 발 빠르게 움직였고 FA 내야수 안치홍과 4+2년 최대 72억원에 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앞서 FA로 영입한 채은성, 그리고 지난 해 30홈런과 100타점을 돌파하며 독수리 거포의 명맥을 이은 노시환과 함께 막강 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물론 타선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무래도 마운드가 강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 한화는 류현진을 영입하면서 외국인투수 1명을 4선발로 활용해도 될 만큼 전력이 풍족해졌다. 지난 시즌에 뛰었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를 모두 붙잡은 한화는 2006년 류현진 이후 처음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문동주도 있어 탄탄한 1~4선발을 구축할 전망이다. 여기에 김민우, 장민재 등 선발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있어 5선발도 금방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펜투수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박상원이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강재민이 군 입대로 공백을 보이지만 김범수, 주현상, 장시환, 윤대경 등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을 필승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제 한화는 '살이있는 교과서'라 할 수 있는 류현진까지 들어왔으니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맞았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군림했던 류현진의 루틴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는 이만한 교보재가 없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최근 호주 멜버른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한화는 21일 2차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에 입성한 상태다. 류현진과 한화의 2024년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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