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선수들 없어요” 꾸준함의 상징, 삼성생명 캡틴 배혜윤의 ‘리더십론’ [바스켓볼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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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삼성생명 주장은 센터 배혜윤(35·183㎝)이다.
배혜윤은 "선수생활을 하면서 주장을 맡았던 좋은 선배들을 많이 봤다"며 "이제 내가 그 위치가 됐지만, 너무 뛰어나서 주장이 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행히 선수들이 많이 따라주고 믿어준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이런 선수들이 어디에도 없다 싶을 정도로 우리 선수들이 착하고 잘 따라준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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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에서도 변함없이 활약하고 있다. 2018~2019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평균득점을 올렸고, 올 시즌에도 25경기에서 평균 31분25초를 뛰며 12.3점·6.5리바운드·5어시스트·0.9스틸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월 19일 아산 우리은행과 홈경기에선 통산 5000득점(역대 15호) 고지도 많았다. 그는 “일단 코트에 나서면 100%로 뛰기 위해 준비한다”며 “훈련할 때도 몸 관리나 컨디셔닝에 온 힘을 기울인다. 100%로 뛰는 데 문제가 없게끔 준비한다”고 밝혔다.
배혜윤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몸싸움이 치열한 센터 포지션의 특성상 부상 위험이 크지만, 2008~2009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한 번도 5경기 이상 결장한 시즌이 없다. 그는 “어린 시절에는 신발끈만 묶고 나와서 뛰곤 했다”고 웃으며 “나이가 들고 견제도 심해지다 보니 경기가 끝난 뒤 느낌이 달라지더라. 그 때부터 휴식일이든 아니든 몸 관리에 100%를 쏟았다”고 말했다. 이어 “몸싸움이 많은 포지션이니 몸 관리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웨이트트레이닝도 그 시절에 정립한 루틴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 솔선수범하니 후배들은 당연히 따를 수밖에 없다. 기둥 역할을 하는 베테랑의 존재가 중요한 이유다. 동료 키아나 스미스(25)는 “(배혜윤) 언니는 워낙 스마트한 선수”라며 “함께 뛰는 게 굉장히 즐겁다”고 말했다.
배혜윤은 “선수생활을 하면서 주장을 맡았던 좋은 선배들을 많이 봤다”며 “이제 내가 그 위치가 됐지만, 너무 뛰어나서 주장이 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행히 선수들이 많이 따라주고 믿어준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이런 선수들이 어디에도 없다 싶을 정도로 우리 선수들이 착하고 잘 따라준다”고 고마워했다.
시대가 변했다. 배혜윤도 과거에는 다소 강압적 분위기를 겪었을 터. 그러나 그가 추구하는 방식은 ‘수평 리더십’이다. 강유림(27), 신이슬(24), 이해란(21) 등 후배들과도 격의 없이 소통한다. 그는 “항상 들으려고 한다.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도 선배인 내 의견을 따르게 되니 더 조심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강압적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트를 밟는 매 순간이 소중하다. 그 소중함을 잊지 않도록 늘 마음을 다잡는다. 그는 “부상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기에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감사함도 알게 됐다. 지금까지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했지만, 코트를 밟는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뛰겠다고 각오를 다져왔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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