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신현영 “종합병원 의사 연봉 4억 아니다”… 6년전 연봉 공개
‘의사 소득이 최근 5년새 1.5~2배로 뛰었으며, 그 원인이 의사 부족 때문’이라는 서울의대 교수의 지적이 온라인에서 호응을 얻자, 의사 출신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를 반박하며 자신의 의사 시절 연봉표를 공개했다.
신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의료 관련 키워드는 ‘35세 의사 연봉 4억’이었다”며 해당 내용을 “과대한 희망과 잘못된 사실”이라고 했다.
이날 신 의원이 글을 올리기에 앞서, 온라인에선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발언이 화제가 됐다. 김 교수는 20일 MBC ‘100분토론’에서 “2019년 연봉 2억원 남짓하던 종합병원 봉직의 연봉이 최근 3억~4억원까지 올랐다”며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의과대학 졸업하고 전공의 마치고, 군대 갔다 오면 35살 무렵이 되는데 전문의가 받는 연봉이 3억, 4억원”이라며 “(의대 쏠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사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이 발언을 겨냥, “저의 종합병원 근무 시절 근로소득 원천징수명세서를 공개한다”며 2018년도 자료를 올렸다. 자료에 따르면, 명지의료재단(1년간)과 한양대학교(4개월간)로부터 신 의원이 1년 동안 받은 급여는 약 1억285만원이다. 그는 “당시 제 나이는 38세였다”며 “용기를 내 공개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신 의원 연봉표가 시점과 전공 등을 종합했을 때, 김 교수 발언을 반박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신 의원 전공은 의사 중 가장 급여가 낮은 축에 속하는 가정의학과다.
2022년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의원 표시과목별로 평균 임금은 달라졌다. 흉부외과 전문의 평균 임금이 4억8000만원인데 비해 가정의학과는 1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22개 과목 중 21번째. 가정의학과보다 평균 임금이 낮은 과목은 소아청소년과 뿐이었다.
한국 전문의 평균 연봉은 자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2억원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표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2023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에 따르면, 한국 전문의 가운데 병의원에 소속돼 월급을 받는 봉직의 연간 임금 소득은 19만2749달러(2020년 기준, 현재 환율로 약 2억5600만원)다. 관련 통계를 제출한 OECD 회원국 28개국 중 가장 소득이 많았다.
직접 병원을 운영하는 개원의 소득은 29만8800달러(2020년 기준, 약 3억9800만원)로, 이 역시 통계가 확보된 9개국 중 가장 높았다.
신 의원이 공개한 연봉 수령 시점 이후로도 의사 급여가 가파르게 상승한 점도 지적된다.
OECD 평균과 비교했을 때 한국 전문의 임금 소득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0년 8만8698달러였던 OECD 평균 전문의 임금 소득은 2020년 10만8481달러로, 약 2만 달러 가량 늘었다. 한국은 같은 기간 13만6104달러에서 19만5463달러로, 6만 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보건복지부의 자료에서도 의사 임금은 다른 의료계 종사자들의 연봉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고, 상승률 또한 높아 10년간 임금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의사 임금은 2억3070만원으로, 2010년 이후 매년 평균 6.7%씩 상승했다. 그에 비해 약사 임금(8416만원)은 연 평균 3.4%, 간호사 임금(4745만원)은 4.5% 오르는데 그쳤다. 의사 임금을 1원으로 보았을 때 약사 임금은 0.36원, 간호사 임금은 0.21원에 불과했다.
의료계는 해당 통계가 각국의 물가 차이를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기준으로 한 금액이어서 실제와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GDP(국내총생산)와 달리 PPP는 물가나 환율 수준이 반영되기 때문에 물가가 낮은 나라에서는 임금이 더 높게 계산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통계 당시인 2020년 환율 1180원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적용하면 봉직의 연간 임금 소득은 약 2억2700만원, 개원의 소득은 3억5200만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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