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복귀 소식에 롯데 “리그에 큰 영향 미칠 것”…오선진은 “한화로 다시 오라”는 농담 듣기도[스경X오키나와]
KBO리그를 평정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활약하다 다시 친정팀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37)의 복귀 소식에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도 들썩였다.
지난 21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22일부터 본격적으로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롯데도 류현진의 복귀 소식을 접했다. 이날 한화는 류현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8년 170억원이라는 조건이다.
롯데는 류현진의 복귀가 썩 반갑지 않은 팀 중 하나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한화에서 뛰면서 98승을 올렸다. 이 중 롯데를 상대로 거둔 승리가 17승이나 됐다.
심지어 이대호(은퇴), 강민호(삼성), 황재균(KT) 등 과거 류현진을 상대로 3할대 타율을 기록했던 타자들이 모두 사라졌다. 현재 팀에 남아있는 선수들 중 류현진을 상대해본 타자들이 거의 남지 않았다. 전준우는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209를 기록한 바 있다. 정훈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게다가 롯데는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었던 기회를 날려버린 적이 있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SK(현 SSG)가 인천 지역 1차 지명권을 가지고 있어 인천 동산고 소속인 류현진을 지명할 수 있었지만 포수 이재원을 지명했다. 이어 2차 지명에서 직전해 최하위를 기록했던 롯데가 류현진 대신 광주일고 나승현을 지명했다. 이 과정을 거쳐 류현진은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는 당시의 선택 때문에 이후에 두고두고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여러모로 롯데로서는 류현진의 복귀가 썩 반갑지만은 않을 수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우승 청부사’인 김태형 롯데 감독을 선임하면서 모처럼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 그런 가운데 류현진이 한화에 가세하면서 단숨에 5강 판도까지 바뀌고 있다.
스프링캠프 현장에서는 류현진의 복귀로 인해 리그에 끼칠 영향이 적지 않다고 입을 보았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일본 이토만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와의 합동 훈련을 마치고 류현진의 복귀에 대해 “류현진이라는 선수가 복귀하는 것 자체가 리그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라며 “한화 입장에서는 류현진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좋을 것이다. 문동주가 공이 좋아도 아직 어리지 않나. 류현진이 들어오면 시너지 효과가 엄청 클 것이다. 그리고 (류현진도) 잘 던질 것”이라고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표했다.
주장 전준우도 리그 전체에 끼칠 긍정적인 영향력을 높이 샀다. 그는 “류현진은 좋은 투수다. KBO리그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승부를 하게 될 순간들이 기대가 된다”고 했다.
주전 포수 유강남은 LG 시절 함께 몸을 만들어본 추억이 있다. 류현진이 김용일 LG 수석트레이닝코치와 함께 개막을 준비할 때 같이 운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유강남은 “우리 팀에는 안 좋을 수 있지만 좋은 투수가 온다니까 기대가 된다. 상대하게 되면 영광일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화에서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오선진은 직접 안부를 묻기도 했다. 오선진은 지난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선택을 받아 팀을 옮겼다.
오선진은 “성남고 시절 1학년 때 류현진 형에게 안타를 쳐봤던 적 있다. 그 때 류현진 형이 3학년이었는데 나중에 기억하시더라”고 말했다.
이후 한화에서 인연을 이어간 오선진은 “현진이 형이 자기 할 거를 되게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 자기가 할 것만 조용히 하는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전날 오선진은 오키나와에 입성한 21일 한화 이태양과 잠시 만남을 가졌다. 롯데와 한화는 오키나와 나하에 스프링캠프 숙소를 차려서 만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도 단연 가장 큰 관심사는 류현진의 복귀였다. 이태양과 오선진은 류현진에게 연락을 했다.
오선진은 “현진이 형이 언제 들어오느냐고 물어봤는데 내일(23일) 들어온다고 하더라”며 “형에게 연락을 하면서 ‘같은 팀에서 뛰는게 아쉽다’라고 했더니 형이 ‘다시 오라’고 해서 ‘여기서 열심히 할게요’라고 했다”며 뒷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현진이 형과 오키나와 들어오면 만나기로 했는데 바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키나와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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