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자멸…내주 초 괴멸적 충돌 나타날 것”

“1단계 분수령은 이번 주말…판 크게 움직일 것”
“이재명 대표의 사욕…이대로 가면 민주당 자멸”

새로운 미래 이낙연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2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문제로 새로운미래에 합류하는 의원들이 가시화될지에 대해 “1단계 분수령은 이번 주말, 민주당의 내부의 괴멸적 충돌은 내주 전반에 나타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공천 파열음에 대해 “자멸하고 있는 것 아닌가, 큰일났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이 압승하고 민주당이 참패할 것 같은데, 참패의 원인이 자멸인 것은 너무 비참하다”며 “범민주 세력이 공동의 위기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날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전직 국회의장들이 민주당 공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한 번의 비판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며 “의회권력의 균형이 또 깨진다면, 그것이 민주당의 자멸 때문이라면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불행”이라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민주당 공천 문제의 원인을 “이재명 대표의 사욕”이라고 꼽았다. 그는 “그동안 민주당의 의석이 충분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방탄에는 부족했던 거라고 생각한 것 아닌가”라며 “국민은 방탄으로만 보이는데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짚었다.

민주당 현역 하위 20% 평가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 이 공동대표는 “실제로 할 말을 하는 곧은 분들이 거의 다 배제되는 공천이 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새로운미래 측은 전방위로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민주당 하위 20%에 포함된 의원 대부분이 현재까지 당에 남아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공동대표는 “좀 더 판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며 “이대로 가면 참패가 분명히 보이는데도 그대로 갈 것인가, 국가적 불행을 스스로 자초할 것인가, 그 정도로 충정이 없는 분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내에서 집단행동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의원 개개인으로서는 당선 가능성이 1%라도 높은 쪽이 어디냐를 보겠지만, 어떤 흐름이 형성된다거나 민주세력 전체를 위해서는 이런 선택(집단행동)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된다거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접촉하는 의원 중 “어떤 분은 합류 가능성을 강하게 말씀하시고, 어떤 분은 지금 상태에서는 이대로 가는 길밖에 없나 싶은데 큰 흐름이 형성되면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기로 한다”고 이 공동대표는 전했다.

새로운미래는 전날 전략공천위원장에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를 임명했다. 이 공동대표는 “조 위원장은 꽤 오래전부터 양당 체제로는 안 되고 새로운 대안 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셨다”며 “개인적으로는 조 교수님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 저는 정치의 출발이 김대중 대통령이었기에 그 조합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동대표는 새로운미래와 조국신당(가칭)과의 관계에 대해 “(최소한의 메시지 교환과 대화는) 없지만 어차피 여기까지 오셨다면 잘 되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지역구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전체적인 상황을 놓고 어떤 전략을 펼 것인지 그 단계에 가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