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웠어, 코리안 몬스터는 영원히 기억될 것"…류현진의 韓 복귀, TOR가 건넨 '마지막 인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Thank you for everything, Hyun Jin"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며 코리안 몬스터의 KBO리그 복귀를 전격 발표했다.
'리빙 레전드'와 다름이 없는 류현진은 지난 2006년 본격 커리어를 시작했다.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류현진은 데뷔 첫 해부터 다승(18승)-평균자책점(2.23)-탈삼진(204개)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류현진은 생애 단 한 번 밖에 받지 못하는 신인왕과 함께 정규시즌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2007년 무려 211이닝을 먹어치우며 17승 7패 평균자책점 2.94로 활약, 2년차 징크스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후에도 승승장구의 길을 걸은 류현진은 190경기에 등판해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고,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류현진의 빅리그 첫 행선지는 LA 다저스. 다저스는 류현진과 6년 3600만 달러(약 481억원)의 계약을 맺었는데, 포스팅 비용을 포함해 류현진의 영입에만 6173만 달러(약 824억원)를 지출했다. 다저스의 류현진 영입은 적중했다. 류현진은 이적 첫 시즌 30경기에서 2완투 1완봉을 기록하는 등 192이닝을 소화했고,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남기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한차례 왼쪽 어깨 관절 와순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등 우여곡절의 시기를 겪었지만, 2019년 29경기(182이닝)에 출전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랭크되는 등 다저스에서만 126경기에 출전해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왔다.
그리고 류현진의 두 번째 행선지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류현진은 그해 스토브리그에서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65억원)이 계약을 맺고 새출발에 나섰다. 특히 토론토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강한 팀들이 집결해 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류현진이 다저스라는 강팀에 있을 때 만큼의 성적을 거둘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뒤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류현진은 코로나19로 인해 이적 첫 시즌 개막전이 미뤄지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지만, 12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4위에 랭크,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며 훌륭한 모습을 이어갔다. 이듬해에는 데뷔 후 처음(1경기 등판한 2016시즌 제외)으로 평균자책점이 4점대(4.37)로 치솟았지만, 14승 10패로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하지만 계약 종료 2년을 남겨둔 시점에서 이들의 동행은 사실 악몽이었다.
2022시즌 6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67로 부진하던 중 류현진이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된 것. 이로 인해 류현진은 1년 이상의 공백기를 갖게 됐다. 그래도 지난해 8월 마운드로 돌아와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면서 류현진은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데 힘을 보탰고,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아름다운 이별이 만들어지게 됐다. 그리고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가 발표된 후 토론토가 작별 인사를 건넸다.
토론토는 공식 SNS를 통해 류현진의 사진과 함께 "Thank you for everything, Hyun Jin"이라며 "류현진 선수, 고마웠어요. 토론토에서의 코리안 몬스터는 영원히 기억될 겁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류현진의 건승을 기원했다.
한편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60경기에 등판해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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