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한 일본총괄공사 초치···일본 ‘다케시마의 날’ 항의
해당 행사 “즉각 폐지하라”고 촉구
정부가 22일 일본 시마네현 주최 소위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에 항의해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했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행사를 “즉각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사로 미바에 다이스케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다케시마의 날’ 행사 주최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아시아태평양국장이 21∼22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계기 한·일 외교장관회담 일정을 수행하는 관계로, 이날은 아태국장 대리가 미바에 공사를 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서도 일본의 행사 개최를 규탄했다. 성명은 “정부는 시마네현이 소위 ‘독도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여기에 중앙정부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는 등 일본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동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다시 한 번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면서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전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 계기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면서 이 행사에 대해 항의하고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임을 재차 강조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시마네현은 이날 마츠에시에 있는현민회관에서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참여 인원이 제한돼 왔으나, 올해는 이전 규모를 회복했으며 마루야마 다쓰야 시마네현 지사와 국회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 정부에선 히라누마 쇼지로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이 행사에 참석했다.
시마네현은 메이지 시대인 1905년 2월 22일 일본 정부가 독도를 현의 일부로 편입고시한 것을 근거로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해 19년째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2차 내각 출범 이후인 2013년부터 이 행사에 매년 차관급 정부 인사를 참석시켜 한·일 갈등을 증폭시켜왔다.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402221537001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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