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구조조정 칼바람에도… 현대차·기아는 계속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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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투자가 필요한 전동화(전기로 움직이는 것) 전환 과정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칼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실적 부진까지 겹친 자동차 회사들은 먼저 인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반면 내연기관차에서 현금을 잔뜩 확보한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관련 인력을 대거 늘리고 있다.
가장 먼저 인력 비용을 현재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계획인데, 전 세계 고용인원 56만명 중 11만2000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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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투자가 필요한 전동화(전기로 움직이는 것) 전환 과정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칼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실적 부진까지 겹친 자동차 회사들은 먼저 인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반면 내연기관차에서 현금을 잔뜩 확보한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관련 인력을 대거 늘리고 있다.
지프, 푸조 등을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지 않은 미국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도 스텔란티스는 직원 3만명을 대상으로 자발적 퇴사를 제안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도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직원의 약 25%를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자들은 3개월치 월급을 받았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약 14조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구조조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가장 먼저 인력 비용을 현재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계획인데, 전 세계 고용인원 56만명 중 11만2000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정리해고 대신 부분 및 조기 퇴직으로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투자 대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미래에 투자할 만큼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구조조정 없이 평소대로 사업하기가 쉽지 않다”며 “앞으로 폭스바겐은 여러 분야에서 더 적은 수의 인력으로 운영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제너럴모터스(GM)은 2025년까지 고정비용 약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 랜싱 공장 등에서 약 10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다. 포드 역시 지난해부터 꾸준히 직원 규모를 줄이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 역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콘티넨탈은 자동차 사업부 직원 7150명을 해고하기로 했는데, 전 세계 인력 중 3.6%에 해당한다. 콘티넨탈은 전기차와 디지털 분야 전환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세계 1위 부품사 보쉬는 향후 3년간 1200명을 감원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보쉬는 에너지 및 원자재 비용 증가로 경기가 침체되고 물가가 올라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크로스 도메인 컴퓨팅 설루션 사업부의 비용 절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인력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동화 관련 모빌리티 기술 인력 채용이 주를 이루지만, 생산직 채용도 적지 않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 생산직 2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 초에도 약 400명을 추가 채용했다. 또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관련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데이터·인프라·보안 엔지니어 등 27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경력직을 채용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에서 글로벌소프트웨어 센터 역할을 맡고 있는 포티투닷은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NAVER), SK텔레콤 등 국내 IT기업 인력을 흡수 중이다. 또 미국 아마존, 테슬라 등 실리콘밸리 인재도 채용하고 있다. 올해는 세 자릿수 이상 인력 충원을 목표로 한다. 포티투닷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해외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재 영입과 R&D 역량 강화에 나선다.
기아는 지난해 말 약 300명의 생산직 인력을 채용했다. 이에 더해 최근 IT개발, 데이터·인프라·보안 엔지니어 등 16개 부문에서 인력을 모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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