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프다는 남자 탁구, 4강에서 중국도 넘을래
한국 남자탁구가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8강 진출로 파리 올림픽 단체전 티켓을 손에 넣은 지난 21일.
믹스트존에 들어서는 남자대표팀 선수들은 밝은 얼굴로 “위 스틸 헝그리(우리는 여전히 배고프다)”라고 입을 모았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유명한 발언을 인용한 것은 아직 멈추고 싶지 않다는 갈망이나 다름없다.
선수들의 의지를 불태우는 대상은 역시 ‘만리장성’ 중국. 한국은 지난 20일 자정 세계선수권대회 토너먼트 조 추첨식에서 중국과 4강에서 만나는 불운에 직면했다. 중국은 단체전 형식으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1연패에 도전하는 강호다. 중국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세계랭킹 1~5위를 독차지하고 있는 판젠둥과 왕추친, 마룽, 량징쿤, 린가오위안이 모두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당시를 떠올린 임종훈(한국거래소)은 “사실 대진 추첨식을 보는데 중국을 일찍 만난 것에 화가 나 소리를 질렀다. 옆방에선 벽치는 소리가 나더라”며 동료인 장우진을 바라봤다. 멋쩍은 미소를 지은 장우진은 “벽을 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중국은 결승에서 만나고 싶었지만 어차피 만날 상대”라고 말했다.
‘맏형’인 이상수(삼성생명)도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전부 준비를 잘하고 있다. 철저하게 준비해 8강도 4강도 계속 이기고 (결승까지) 올라가겠다. 결국엔 중국을 이기러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선수들이 먼저 넘어야 할 상대는 중국이 아닌 덴마크다. 23일 한국이 상대할 덴마크는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을 따진다면 20위의 약체로 분류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실제로 16강에서 한 수 위로 분류되는 12위인 슬로베니아가 덴마크에 2-3으로 졌다. 장우진은 “덴마크는 특출난 에이스는 없지만 기량이 모두 뛰어난 상대”라면서 “첫 목표가 원래 4강 진출이었다. 덴마크를 먼저 이겨야 중국을 만난다”고 다짐했다.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도 덴마크전부터 잘 준비한 뒤 중국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주 감독은 “중국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는 없다. 그래도 덴마크가 까다로운 상대이니 적극적인 분석과 대비로 상대하겠다. 팬들의 각오에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부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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