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캡, 오승환, 송진우” 한화 손혁 단장이 밝힌 류현진 8년 장기계약의 배경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2024. 2. 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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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손혁 단장(51)은 2022년 부임 이래 이번 스토브리그를 가장 바쁘게 보냈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손 단장은 전략팀과 치밀하게 여러 측면을 고려한 끝에 류현진에게 8년 계약을 안겼다.

한화로선 28억9538만 원의 여유가 있었는데, 류현진의 계약을 8년까지 늘리면서 샐러리캡의 여유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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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손혁 단장(51)은 2022년 부임 이래 이번 스토브리그를 가장 바쁘게 보냈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 2차 드래프트 등 팀 전력 보강을 위해 세밀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유독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업무들 중에서도 그가 직접 가장 큰 공을 들인 것은 역시 류현진(37)의 한화 복귀였다. 손 단장은 박찬혁 대표이사의 전폭적 지원 아래 2024시즌에 앞서 류현진을 복귀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우선 류현진의 복귀가 필요한 이유를 모그룹에 설명하고, 영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해야 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MLB) 구단들과 영입경쟁까지 벌였다. 손 단장은 겨우내 “최선을 다하고 기다릴 뿐”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물밑에서 조용히 류현진의 복귀작업을 펼쳤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올해 2월까지 이어진 장기전이 마침내 결실을 얻었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손 단장은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부재중전화로 남은 분들의 이름을 적고 있었다”고 밝혔다.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 손 단장은 전략팀과 치밀하게 여러 측면을 고려한 끝에 류현진에게 8년 계약을 안겼다. 손 단장은 “샐러리캡(팀 연봉 상한제)에 대한 고민도 담아낸 계약”이라고 털어놓았다.

11년간의 MLB 생활을 접고 복귀한 류현진은 국내에선 FA 신분이 아니다. 이 때문에 170억 원을 모두 연봉으로 받아야 하는데, 이 경우 지난해부터 KBO리그에 적용되고 있는 샐러리캡 부문에서 한화는 제재를 피할 수 없다.

한화 손혁 단장.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의 2023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은 85억3100만 원이다. 샐러리캡 기준 금액은 114억2638만 원이다. 한화로선 28억9538만 원의 여유가 있었는데, 류현진의 계약을 8년까지 늘리면서 샐러리캡의 여유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매 시즌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단순 계산으로도 연평균 21억2500만 원이라 샐러리캡 여유분 안에 들어온다.

손 단장은 8년 계약에 대해 류현진의 ‘상징성’도 강조했다. 그는 “류현진이 8년 계약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선수도 올해 새롭게 맺은 계약을 포함하면 국내 복귀 후 6년을 뛰게 된다. 또 류현진은 송진우 선배의 기록도 뛰어넘을 것을 생각해 8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42)은 2020시즌을 앞두고 MLB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2020년은 1982년생인 오승환이 만 38세가 되는 해였다. 송진우는 한화 소속으로 KBO리그 최고령 출장 기록(43세 7개월 7일)을 갖고 있다. 류현진이 8년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면 송진우를 넘어 KBO리그의 새로운 기록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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