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공의 파업? 절대 타협대상 아냐" 강경기조

한예섭 기자 2024. 2. 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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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민주당에 "대장동 공천", "나라 전체 통진당화" 색깔론 동원 비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 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타협의 대상이 안 된다"며 "정부는 단호해야 한다"고 강경기조를 폈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공천상황과 관련해선 "(공천을 통해) 나라 전체를 통진당화하고 나라 전체를 대장동화하는 것"이라며 색깔론을 동원해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22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료계 집단행동 상황과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되, 그렇지만 오로지 국민과 환자의 시선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환자를 두고 의료현장을 집단적으로 떠나는 건 어떤 레버리지도 아니고 타협의 대상도 절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당사 출근길 기자회견에서도 '정부와 의료계 사이 강대강 대치를 어떻게 보는가' 묻는 질문에 "의사들이 환자 곁을 떠나서 집단행동하는 것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이라며 "그건 단호하게 국민 이름으로 막아야 한다. 정부가 그러고 있는 것"이라고 정부의 강경대응 기조에 힘을 실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내 공천상황과 관련, 이날도 공세를 이어나갔다. 그는 특히 "이재명 대표가 자기 살기 위해서 종북·위헌정당 세력인 통진당 세력을 부활시키고 정통의 정당 민주당을 통진당화하고 있다"며 일종의 색깔론을 동원해 이 대표를 맹비난했다. 민주당 중심 비례연합에 옛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들이 소속된 진보당이 포함된 점을 겨냥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통진당 후신인 진보당과의 선거연합에서 단지 비례 몇 석을 주는 의미가 아니라 지역구에서 까지 (진보당을) 당선시키게 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고 있다"며 "운동권 특권세력, 이재명 '개딸' 세력, 이런 종북·통진당 세력, 거기다 조국까지 정말 살벌한 라인업"이라고 민주당 및 범야권을 한데 묶어 비판했다. 그는 "이런 세력이 나라를 망치고, 나라 전체를 통진당화하고, 나라 전체를 대장동화하는 걸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또 전날 민주당 공천 발표에서 박균택·조상호·임윤태 등 이 대표 연루 사건 법률 지원을 맡은 변호인들이 경선 자격을 획득한 데 대해서도 "이렇게 공천하는 건 공천으로 자기 범죄의 변호사비를 대납하는 것"이라며 "단순 대장동 공천을 넘어선 변호사비 대납공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취임 2달째를 맞은 한 위원장은 이날부터 적극적인 지역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어제는 광진구에 갔고 오늘은 우리 호준석 대변인의 출마가 확정된 구로에 갈 예정이다. 내일은 우리의 원희룡이 이재명 대표와 맞서는 계양에 간다"며 "이제 국민에게 직접 다가서고 저희가 국민에게 어떻게 봉사할 것인지를 직접 뵙고 설명드릴 것"이라고 본인의 지역행보를 강조했다.

그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의 결별로 정당보조금 반환 논란을 겪고 있는 제3지대 개혁신당과 관련해선 "보조금 사기가 적발됐으면 토해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며 "어차피 급조된 정당이기에 자진해산할 경우엔 보조금이 국고에 반납되는 방법도 있다. 해산 후 재창당하면 되잖나. 결국 의지의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한 위원장은 공천과 관련 비교적 잡음이 덜한 대신 '쇄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자당의 상황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심 가득 찬 대장동식 공천과 명백하게 비교된다"며 "우리가 참 많이 발전했다"고 자평했다.

앞서 정치권 및 언론 등에선 현역이 대거 생환하며 당내 분란이 적게 나타나고 있는 국민의힘 공천상황과 관련 '잡음도 없지만 쇄신도 감동도 없다'는 취지의 평가가 나온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잡음이 없고 감동이 없다고 비판 받는다면, 그 비판정도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언론에서 인정해주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저는 감동은 (민주당 공천과의) 비교에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쇄신을 위해 현역 의원의 추가 불출마 선언, 지역구 재배치 등이 필요하지 않나' 묻는 질문에도 "진행하고 있지 않나" 되물으며 "(공천과정에서) 특정 출신이 꽂혀질 것이다, 검사 출신이 어쩔 것이다, 그런 우려 내지 마타도어 하신 분이 많이 계시다. 그렇게 되고 있나,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애초 '용산공천' 가능성이 제기된 바에 비하면 용산·검찰 출신 인사들이 대거 배치되진 않았다는 논리로 현역 중심 공천에 대한 '쇄신 부족' 지적을 돌파하는 모양새다.

다만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해선 배현진(서울 송파을), 박수영(부산 남구갑),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등 친윤초선 의원들과 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송석준(경기 이천),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등 친윤재선 의원들이 단수공천을 받는 등 전반적인 친윤세가 이미 확인된다는 지적도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부산 사상 지역구에서도 장 의원의 최측근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지역구를 이어받듯 단수공천 됐으며, 용산 참모 출신 인사 중 친윤 핵심으로 꼽혀온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도 현역 하태경 의원이 격전지로 밀려나 무주공산이 된 보수 텃밭 부산 해운대갑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는 전날 공천관리위원회가 경기 고양정 우선추천(전략공천) 후보로 선정한 김현아 전 의원과 관련해 재논의를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으며 당에서도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는데, 전날 공관위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김 전 의원을 전략공천 후보로 선정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 "(김 전 의원은) 검찰 수사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 사법적 판단이 종결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김 후보자의 소명과 공관위 측의 검토를 더 해 달라고 재논의 요구가 (비대위에서) 있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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