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날 꿈꿨다, 조금이라도 빨리” 류현진이 전한 진심, 에이스는 그날만을 기다렸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2. 2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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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한화 이글스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다.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날을 꿈꿨다. 기량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 될 때 조금이라도 빨리 돌아오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8년 총액 170억원의 초대형 장기 계약을 맺고 12년만에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다. 그리고 KBO리그 복귀에는 친정팀 한화로 복귀하는 그날만을 꿈꿨던 에이스의 진심이 큰 배경이 됐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사진=MK스포츠 DB
더불어, 한화와 류현진재단은 MOU를 체결, 유소년 야구 발전 등 사회공헌활동을 공동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메이저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와 국내 복귀를 고민하다 마침내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류현진은 계약 직후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한화 이글스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한화이글스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 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복수의 구단이 계약을 제시했지만 국내로 돌아오겠다는 마음이 더 컸다. 지난해 장기 부상 복귀 시즌이었음에도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했던만큼 올해도 빅리그 계약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애초에 최소 내년 한화 복귀를 마지노선으로 1년 계약을 기준으로 메이저리그와 협상을 펼쳤던 류현진은 협상이 길어지자 미련 없이 친정팀으로 마음을 돌렸다. 이런 류현진에게 한화도 8년이란 초장기 계약과 함께 KBO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을 선물했다. 8년이라는 상징성에 더해 옵트아웃 추가 계약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사실상 에이스를 종신 ‘한화 이글스’의 일원으로 예우하는 차원의 계약이다.

그만큼 류현진은 KBO리그와 한화에 있어서 전무후무한 역사적인 선수였다. 2006년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이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군림했다. 2012년까지 성적은 190경기(1269이닝) 출전에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데뷔 시즌 다승(18승)과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트리플크라운의 위업을 세우며 전무후무한 시즌을 만들었다. 당연히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모두 류현진의 몫이었다.

계약 배경, 한화의 진심, 많은 이들이 바랐던 국내 복귀에 대해 류현진도 진심을 전했다. 류현진은 “저를 믿고 인정해 주신 구단주, 한화그룹 임직원 여러분, 한화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미국 내 FA 계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미뤄지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리그 복귀 소식을 조금 늦게 전하게 됐다. 한화로의 복귀 시기를 두고 결국 제가 기량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될 때, 조금이라도 빨리 합류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지금은 다시 돌아오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과거 한화 암흑기의 에이스이기도 했다. 류현진의 가장 빛났던 시즌인 동시에 루키시즌으로, 한화의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를 치른 해였던 2006년과 최종 3위를 기록한 2007년을 제외하면 팀 전력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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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 이글스
특히 류현진이 KBO리그 막바지 뛰었던 시기 한화 팬들의 유일한 위안은 ‘에이스’뿐이었다. 당시 한화는 2009, 2010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2011년 7위(8개 구단 시절), 2012년에는 최하위를 기록하며 지독한 암흑기를 겪었다. 당시에도 류현진은 한화 팀 마운드를 사실상 홀로 지탱했다. 2010년에는 1.82라는 현대야구에서 역대급 수준의 평균자책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제 한화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채비를 마쳤다. 류현진 역시 “저를 믿고 좋은 대우를 해주신 만큼 다시 한화이글스의 일원으로 활약해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특히 항상 응원과 기대를 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팀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도 단숨에 가을야구 진출이 가능한 전력으로 평가 받게 됐다. 그리고 류현진도 그 이상을 원했다.

류현진은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라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2년 LA다저스로 이적할 당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이적한 류현진은 무려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로 복귀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이적 당시 류현진은 “선수로 은퇴하기 전에 반드시 한화로 돌아와서 뛰고 은퇴하겠다”며 KBO리그 복귀와 친정팀 한화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2013시즌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2개 팀을 거치며 빅리그 통산 186경기(1055.1이닝)에서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이라는 특급 성적을 냈다.

돌고 돌아 그 약속은 무려 12년이 지난 올해 극적으로 지켜지게 됐다. KBO리그와 한화로 ‘코리안 몬스터’가 컴백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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