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편 지아·메가 좌우 쌍포, 숫자로 입증되는 정관장 이소영 효과
여자배구 정관장의 기세가 무섭다. 3라운드를 마칠 때만 해도 리그 5위에 머물던 팀이 이제는 3위 굳히기에 나섰다. ‘양강’ 현대건설·흥국생명과 승점 차가 작지 않지만 최근 경기력만 보면 이들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분명해 보인다. 이소영 효과다. 이소영이 선발로 본격 출전하기 시작한 4라운드 이후 정관장은 9승 3패를 달리고 있다. 4라운드 4승 2패로 반전의 계기를 잡았고, 5라운드는 5승 1패로 마쳤다.
이소영은 지난해 4월 어깨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 2라운드 들어서야 복귀전을 치렀지만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2라운드 두 경기만 선발로 출전했고, 3라운드는 교체로만 네 경기에 나왔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무리하지 않았다. 참고 기다리다 보면 결정적인 순간 온전한 몸 상태로 돌아와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감독의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이소영이 4라운드부터 전 경기를 선발로 소화하면서 정관장의 팀 전력은 배가됐다.
이소영은 손꼽히는 공수 겸비의 아웃사이드 히터다. 공격 이상으로 수비 기여도가 높다. 돌아온 이소영이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4~5라운드 12경기에서 세트당 디그 4.045개로 리그 5위를 기록했다. 팀 동료 노란(4.477개)을 포함해 그보다 위 순위인 4명은 모두 수비 전담인 리베로 포지션이다. 21일 열린 GS칼텍스와 3·4위 맞대결에서도 이소영은 첫 세트부터 강소휘의 공격을 연신 받아내며 상대의 기를 꺾었다. 리시브 역시 안정 그 자체다. 리시브 효율 44.73%로 역시 4~5라운드 리그 전체에서 5위에 올랐다.
이소영이 가세하면서 외국인 선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활짝 날개를 폈다. 수비 부담을 덜면서 공격력이 살아났다. 1~3 라운드 42.85%에 달했던 지아의 리시브 점유율이 4라운드부터 37.46%로 뚝 떨어졌다. 수비에서 아낀 체력을 공격에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지아의 공격 성공률은 1~3라운드 41.38%에서 4~5라운드 45.96%로 상승했다.
수비는 탄탄해졌고, 공격은 한층 더 다이내믹해졌다. 4~5라운드 정관장은 리그에서 가장 다채로운 공격을 구사하는 팀이었다. 1~3라운드 기간 70%에 육박했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지아의 공격 점유율 합계가 4라운드부터는 60% 아래로 떨어졌다. 메가의 공격 점유율이 35.88%에서 26.79%로, 지아는 32.99%에서 28.59%로 내려갔다. 메가와 지아, 이소영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완성됐다. 미들블로커진의 중앙 공격 옵션 역시 탄탄하다. 국가대표 세터 염혜선이 마음껏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정관장은 21일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다. 지금 간격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준플레이오프 없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이소영은 “준플레이오프는 아예 머릿속에 없다”고 말했다. 보다 높은 순위를 향해 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남은 경기 수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목표지만 그만큼 지금 정관장의 기세가 뜨겁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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