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파괴 도미노 확산 중인 중국 자동차업계
21일 중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YD는 세단 자동차 '친플러스' 등의 가격 인하를 19일 발표했다. 친플러스는 전기자동차(EV) 겸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차(PHV)로 2024년 모델의 최저가를 2만 위안(약 370만원) 낮춰 책정한 7만 9800위안(1477만원)에 내놓았다.
BYD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소형차 '돌핀'의 신모델 발표회에서도 대폭적인 가격 인하를 발표할 예정이다. PHV식 세단 모델 '취주젠05'(구축함이란 뜻)도 친플러스와 같은 최저가 7만 9800 위안부터 구매가 가능하게 됐다.
BYD는 "전기가 기름보다 싸다"라는 뜻의 '덴비요우디'를 구호로 내걸며 가격 인하 속에 고객을 끌어당기고 있다.가격 대비 성능을 내세우면서 엔진차에서 EV나 PHV로 소비자의 환승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8만 위안이 채 안 되는 7만 8800위안에 EV 소형차 '하이오'(바다갈매기) 등으로 중국 국내에서 저가 차량 시대를 연 BYD는 이제 또다시 파격적인 초저가 가격 인하 경쟁까지 일으키고 있다.
BYD의 가격 인하 결정에 다른 경쟁사들도 따라서 가격 인하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상하이통용 우링자동차(SGMW)는 PHV 세단 싱광(별빛)에 대해, 일부 모델을 6000위안(약 112만원)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허중 신에너지자동차의 EV 브랜드 나퉈(NETA)와 충칭창안자동차의 일부 차종도 할인 계획을 밝혔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부터 가격 경쟁 전쟁 속에 빠져 들었다. 경제 침체 속에 하향소비 현상이 확산되면서 , 자동차 가격 인하 폭이 20여 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선두업체 BYD는 연간 자동차 판매량 300만 대를 돌파한 탕 모델의 가격을 지난해 말 1만위안(185만원) 낮춘 24만9800위안(약 4627만원)에 팔기 시작했다. 이에 질세라 테슬라도 모델3의 가격을 1만5500위안(287만원) 떨어뜨린 24만5900위안(약 4556만원)으로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과잉 생산과 매출 둔화로 '레드 오션'이 돼 버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도태되는 패배자의 속출도 이어지고 있다. 하향 소비와 저가 경쟁 속에서 고급전기차 제조사 화런원퉁(휴먼 호라이즌스)이 직격탄을 맞았다. 화런원퉁은 자금 압박 속에서 고급차종인 '하이파이'(HiPhi) 브랜드의 6개월 간 생산 중단 결정을 지난 18일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대당 가격이 80만 위안(약 1억 700만원)이 넘는 하이파이 브랜드가 경기 둔화 시기에 소비자들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EV 스타트업인 웨이마자동차(WM)가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웨이마는 2018년 1만 6800여대를 생산하며 신흥 제조사 가운데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 위축과 저가 경쟁 속에서 지난해 1분기 생산량이 712대로 급감하며 위기를 넘지 못했다.
EV계의 다크호스로 불렸던 샤오펑자동차도 적자에 헤매다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VW)그룹에서 약 50억4000만 위안(약 9324억원)을 출자받아 가까스로 숨을 돌렸다. 샤오펑도 세단 자동차와 다목적 스포츠차(SUV) 위주에서 하향 소비 추세에 맞춰 1월 신형 미니밴 X9을 출시했다. 샤오펑은 지난해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도에 비해 17% 늘어난 14만 대를 기록했지만, 37만대를 판 리샹과 16만대를 판 니오(NIO)에 뒤처지면서 적자에 빠졌었다.
차이나비즈니스뉴스의 지난해 9월 집계에 따르면 중국 내 최소 15개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파산했거나 파산 상태에 내몰렸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의 연간 총생산 규모는 1000만대를 넘지만,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890만대였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지만 BYD 같은 몇 개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올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도에 비해 37%가 증가했었다.
한편 폭이 큰 가격 인하가 이어지자, 가격 인하 직전에 차를 산 소비자들은 불만을 터뜨리면서 추가 서비스 등을 요구하고 있다. 파격적인 저가 경쟁 및 가격 인하 경쟁으로 베이징현대자동차, 도요타 등 해외 기업들은 가뜩이나 매출이 저조한 상황에서 더 설자리 없어지게 됐다고 현지 딜러들은 평가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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