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화 8년 초장기 계약 배경은? “최고령 송진우 기록 경신, 상징성 담았다”
“8년 계약에 ‘KBO 새역사’ 상징성을 담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8년 총액 170억원의 초대형 장기 계약을 맺고 12년만에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다.
예상을 뛰어넘은 8년이란 초장기 계약의 배경은 한화가 류현진의 만 44세 시즌까지를 보장하면서 KBO리그 새 역사를 경신하는 상징성과 함께, 구단 역대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송진우의 기록을 뛰어넘은 불멸의 존재가 되길 바라는 염원도 담았다.
더불어, 한화와 류현진재단은 MOU를 체결, 유소년 야구 발전 등 사회공헌활동을 공동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메이저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와 국내 복귀를 고민하다 마침내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계약에 따라 류현진은 만 37세로 올 시즌을 시작해 만 44세(2031년)까지 한화 소속 선수로 출전하게 된다. 만약 류현진이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게 되면 한화 소속으로 송진우(은퇴)가 기록한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인 43세 7개월 7일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된다.
류현진은 “저를 믿고 좋은 대우를 해 주신 만큼 다시 한화이글스의 일원으로 활약해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특히 항상 응원과 기대를 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팀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 이글스는 박찬혁 대표이사를 필두로 손혁 단장, 손차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최홍성 전략팀장 등 프런트의 전사적인 협업이 빛을 발하면서 이번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 특히 손혁 단장은 지난해부터 선수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며 국내 복귀를 설득해왔다. 1월 중순부터는 박찬혁 대표이사가 본격 협상 모드로 전환할 시점이라 판단을 내리고 류현진 복귀 프로젝트를 가동해 구체적인 협상을 주도했다.
이 같은 구단의 노력에 류현진 역시 감사의 뜻을 밝혔다.
류현진은 “저를 믿고 인정해 주신 구단주, 한화그룹 임직원 여러분, 한화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미국 내 FA 계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미뤄지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리그 복귀 소식을 조금 늦게 전하게 됐다. 한화로의 복귀 시기를 두고 결국 제가 기량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될 때, 조금이라도 빨리 합류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지금은 다시 돌아오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역사적인 재회다. 2012년 LA다저스로 이적할 당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이적한 류현진은 무려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로 복귀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이적 당시 류현진은 “선수로 은퇴하기 전에 반드시 한화로 돌아와서 뛰고 은퇴하겠다”며 KBO리그 복귀와 친정팀 한화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돌고 돌아 그 약속이 무려 12년이 지난 올해 극적으로 지켜지게 된 셈이다.
KBO리그로 돌아와 계약하게 된 과정도 극적이었다.
류현진은 2013시즌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2개 팀을 거치며 빅리그 통산 186경기(1055.1이닝)에서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이라는 특급 성적을 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긴 커리어를 보내는 동안 두 차례의 큰 굴곡도 있었다. 먼저 2015시즌 어깨 관절 와순 봉합수술을 받고 거의 2시즌을 통째로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많은 전문 의료진이나 야구인들이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점치며 투수 생명의 위기까지 언급했던 심각한 부위의 어깨 수술이었지만 오뚝이처럼 돌아왔다.
류현진은 2017시즌 25경기에서 126.2이닝 5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 3.77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이어 2018년 15경기 82.1이닝 동안 7승 3패 평균자책 1.97로 다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2019년에는 다시 빅리그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29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182.2이닝을 소화하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고, 올스타전 투수로 뽑히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복수의 구단이 계약을 제시했지만 국내로 돌아오겠다는 마음이 더 컸다. 애초에 내년 한화 복귀를 위해 1년 계약을 기준으로 메이저리그와 협상을 펼쳤던 류현진은 협상이 길어지자 미련 없이 친정팀으로 마음을 돌렸다.
류현진은 계약 직후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한화 이글스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한화이글스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 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라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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