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사무실·일정·인물까지…'명룡대전' 곳곳 흥행 요소

신윤하 기자 2024. 2. 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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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에서 성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빅매치에 불이 붙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지난달 19일 인천 계양구 계산동에 위치한 이 대표의 선거 사무실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했다.

인천 계양을의 현역 의원인 이 대표가 원 전 장관에 10%p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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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원희룡 후원회장 '지원 사격'…화제성 커져
이재명 겨냥 "진짜 합니다" 슬로건…현장 신경전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 News1 강남주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인천 계양을에서 성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빅매치에 불이 붙고 있다. 원 전 장관이 이 대표를 겨냥한 듯한 선거 전략을 구사한 데다가, 이천수 전 축구 국가대표가 원 전 장관의 선거를 돕기로 하면서 화제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22일 여야에 따르면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명룡대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한 원 전 장관은 이 지역에서 단수 공천을 받았고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계양을 예비후보자 자격으로 공천 면접을 봤다.

원 전 장관은 지난 대선 기간 '대장동 일타강사'로 불리며 이 대표를 겨냥하고 대야 전투력을 드러냈던 만큼, 이번 선거전에서도 이 대표를 향한 대립각을 강조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지난달 19일 인천 계양구 계산동에 위치한 이 대표의 선거 사무실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했다.

이후 원 전 장관은 이 대표의 사무실을 맞은편으로 둔 자신의 사무실 외벽에 붉은색 대형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당색인 붉은색 바탕에 원 전 장관의 사진을 넣고 이름의 '원'은 기호, '희'는 문자, '용'은 동물 문양으로 표현했다.

원 전 장관은 이번 총선 슬로건으로 '원희룡은 진짜 합니다"를 내세웠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의 슬로건이 '이재명은 합니다'였던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슬로건으로 지역 현안인 지하철 9호선의 인천 1호선 연결 사업의 착공과 대장·홍대선의 인천 2호선 연결 사업 등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는 게 원 전 장관 측의 설명이다. 이 대표가 지역 현안을 돌보기보단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방어에 집중했단 비판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22일 인천 계산역 내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천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총선까지 선거운동을 함께 한다. 2024.2.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이 선거 유세에서 마주치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열기가 달아오르기도 했다.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은 지난 8일 설 연휴를 앞두고 인천 계양의 한 전통시장에 방문하며 일정이 겹쳤지만, 눈인사나 악수 없이 헤어졌다. 이에 원 전 장관은 "인사라도 나누려 했는데 지지자들이 저를 밀치고 이 대표는 지나쳐 갔다"고 했고, 이 대표는 "원 전 장관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후 18일엔 두 사람이 인천 계양구 계산체육공원에서 열린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 참석해 웃으며 악수했다. 이 대표는 원 전 장관에게 다가가 "고생 많다"고 덕담을 건넸고, 원 전 장관은 "제주에서 그때 뵀었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천수 전 축구 국가대표가 이번 총선에선 정당을 바꿔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유권자의 관심이 더 커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총선에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도와 인천 전역을 돌며 민주당을 지원했다.

현재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지지도는 약 10%p 차이가 난다. 인천 계양을의 현역 의원인 이 대표가 원 전 장관에 10%p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7~19일 실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천 계양을에서 이 대표는 44%, 원 전 장관은 34%의 지지를 받았다. 인천 계양을의 현역 의원은 이 대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인천 계양을, 경기 수원정, 경기 분당을, 경남 양산을, 서울 중·성동갑, 서울 동작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각 500~518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경기 수원정은 ±4.3%p)이며, 응답률은 9.7%~15.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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