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예상 외 8년 계약, 44세까지 던지나... KBO '최고령 타이틀'까지 넘본다
류현진의 복귀는 지난 19일부터 본격화됐다. 한화와 계약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쏟아졌고 계약 규모에 대한 구체적 언급도 나왔다. 4년 17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틀렸다. 총액은 170억원으로 양의지(두산·2023년)의 4+2년 152억원을 넘어서는 KBO 역대 최고액이 맞았지만 계약기간이 8년이었다. 한화 구단은 옵트아웃을 포함한 조건으로 "이 내용은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평균 조건으로 따지면 20억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한화가 그랬던 것처럼 류현진 또한 얼마나 한화에 진심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계약 조건이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류현진은 만 37세로 올 시즌을 시작해 만 44세(2031년)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뛸 수 있는 조건이다.
만약 류현진이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게 되면 한화이글스 송진우가 기록한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인 43세 7개월 7일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된다. 다만 현실적으로 몇 년을 더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화 측에 따르면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를 필두로 손혁 단장, 손차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최홍성 전략팀장 등 프런트의 전사적인 협업이 빛을 발하면서 이번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 특히 손혁 단장은 지난해부터 선수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며 국내 복귀를 설득해왔다. 1월 중순부터는 박찬혁 대표이사가 본격 협상 모드로 전환할 시점이라 판단을 내리고 류현진 복귀 프로젝트를 가동해 구체적인 협상을 주도했다.
이처럼 한화 이글스는 류현진의 미국 현지 계약 상황을 지켜보며 물 밑에서 기민하게 움직였다. 복귀 여부는 전적으로 류현진의 결정에 달려 있었지만 상황만 가능하다면 언제라도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다.
류현진도 한화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류현진은 "저를 믿고 인정해 주신 구단주, 한화그룹 임직원 여러분, 한화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미국 내 FA 계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미뤄지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리그 복귀 소식을 조금 늦게 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계약 후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한화이글스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한화이글스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 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계약에 따라 류현진은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KE755편, 오전 8시 5분 출발)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합류할 예정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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