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170억원… 한화 샐러리캡 고려한 류현진의 배려[스한 이슈人]

이정철 기자 2024. 2. 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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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36)이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복귀했다.

한화의 샐러리캡을 고려한 류현진의 '특급 배려'이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한화의 샐러리캡을 고려한 류현진의 배려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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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류현진(36)이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복귀했다. 총액 170억원으로 최고 대우를 받았다. 그런데 계약기간이 무려 8년이다. 한화의 샐러리캡을 고려한 류현진의 '특급 배려'이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한화 이글스

이는 양의지, 김광현을 넘어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획을 그었던 류현진을 대우한 셈이다. 하지만 계약기간을 따져보면 연평균금액은 양의지와 김광현을 앞서지 않는다.

양의지는 '4+2년' 총액 152억원이다. 첫 4년 계약금은 44억원, 연봉 총액 66억원,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김광현은 4년 151억원(연봉 131억원, 인센티브 20억원)이다. 단순히 총액 기준 연평균금액은 류현진 21억2500만원, 양의지 25억3300만원, 김광현 37억7500만원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차이가 거의 2배에 가깝다.

류현진은 김광현보다 메이저리그에서 더 많은 업적을 세웠다. 2019시즌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 사이영상 2위를 기록한 것이 대표적이다. 만 36세의 나이, 부상 이력 등이 만 33세에 복귀했던 김광현과 차이가 있지만 오히려 류현진의 연평균금액이 앞서야 정상이다. 하지만 한참 밀렸다. 왜일까.

한화의 샐러리캡을 고려한 류현진의 배려로 봐야 한다. 김광현은 샐러리캡 제도 시행 한 해 전인 2022시즌에 돌아왔다. SSG 랜더스는 이를 활용해 김광현에게 첫 시즌 연봉 81억원을 몰아줬다.

ⓒ한화 이글스

그러나 류현진은 샐러리캡 제도가 시행 중인 상태에서 돌아왔다. 특히 한화가 채은성, 안치홍 등 굵직한 FA들을 영입하며 샐러리캡 상한선과 가까워진 상태였다. 류현진은 계약 총액을 유지하되 계약기간을 늘려 팀의 샐러리캡 상한선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옵트아웃도 마찬가지다. 현재 샐러리캡 제도는 시행되고 있지만 수정 혹은 폐지를 향한 의견도 쏟아지는 상황이다. 향후 샐러리캡 제도 변화로 인해 연봉을 변동시킬 수 있다면 옵트아웃을 통해 시도해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만 36세의 나이로 한화와 8년 계약을 맺은 류현진. 이는 한화의 샐러리캡 상한선을 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류현진의 배려였다. 한화를 향해 진심인 류현진이 돌아왔다.

-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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