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4세까지 뛸수 있다...한화 계약 류현진 “인정받아 진심으로 감사”
류현진(37)이 22일 약 12년 만에 프로야구 한화로 공식 복귀한 가운데, 구단은 계약 조건 곳곳에 그를 ‘전설’로 대우하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우선 계약 규모는 8년 170억(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으로 역대 최고 대우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 몸값이다. 이전까지 총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은 지난 시즌 NC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포수 양의지(37)의 4+2년 총액 152억원.
계약에 따라 올해 만 37세가 되는 류현진은 2024시즌을 시작으로 만 44세(2031년)까지 한화이글스 선수로 출전하게 된다. 그가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면 한화 송진우(58)가 기록한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인 43세 7개월 7일을 뛰어넘게 된다.
한화는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구단은 물론이고 한화그룹 임직원들도 총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혁 대표이사를 필두로 손혁 단장, 손차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최홍성 전략팀장 등 협업으로 이번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 특히 손 단장은 지난해부터 선수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며 국내 복귀를 설득해왔다고 한다. 1월 중순부터는 박 대표이사가 본격 협상 모드로 전환할 시점이라 판단을 내리고 류현진 복귀 프로젝트를 가동해 구체적인 협상을 주도했다.
류현진은 “저를 믿고 좋은 대우를 해 주신 만큼 다시 한화 이글스의 일원으로 활약해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항상 응원과 기대를 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팀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구단주, 한화그룹 임직원 여러분, 한화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미국 내 자유계약선수 계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미뤄지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리그 복귀 소식을 조금 늦게 전하게 됐다. 한화로의 복귀 시기를 두고 결국 제가 기량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될 때, 조금이라도 빨리 합류하는 게 맞는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지금은 다시 돌아오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류현진은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KE755편, 오전 8시 5분 출발)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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