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정찰·폭격… ‘무인·테크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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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처음으로 만난 외국 기업인은 데이터 분석 회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CEO 알렉스 카프였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부터 이란산 샤헤드-136 자폭 드론을 사용해 왔으며 우크라이나는 튀르키예산 바이락타르 TB2 드론이 주력이다.
우크라이나는 중국산 DJI 드론을 비롯한 민간 상업용 드론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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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방위 스타트업 전폭지원
빅테크는 사이버공격 방어 도와
드론·무인수상정 투입 전술 다양
군사·포탄보다 비용·시간 절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처음으로 만난 외국 기업인은 데이터 분석 회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CEO 알렉스 카프였다. 지난 2022년 6월 1일 벙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카프 CEO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던 방법으로 우크라이나를 돕겠다”고 말했다. 이후 팔란티어의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플랫폼 ‘고담’이 전쟁에 투입됐고, AI를 이용해 위성 이미지와 오픈소스 데이터, 드론 영상 등을 분석하고 적군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방어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곧 개전 2년을 맞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이전의 전쟁들과는 완전히 다른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다.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드론 등 무인 무기가 중심이 된 최초의 전쟁인 셈이다. 마크 밀리 전 미국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역사에 기록된 전쟁들의 성격에 있어 가장 중대하고 근본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온갖 첨단 기술들의 시험장이 되고 있다. 또 다른 AI 업체 ‘클리어뷰’는 23만 명 이상의 러시아 군인들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줬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구글 등 거대 기업들도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기 위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제공한 ‘스타링크’ 인공위성 인터넷 서비스는 우크라이나군 최전방 부대의 신속한 소통 및 작전 지휘·전개를 가능케 했다.
병력이 부족한 우크라이나는 방위 기술 스타트업에 특별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등 첨단 기술 사용에 적극적이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디지털전환 장관은 “전쟁에 이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각종 방위 기술 스타트업으로부터 1145개 이상 받았고 그중 수백 개를 현재 전장에서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엔 각종 형태의 드론, 러시아의 군사 용어를 해독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 러시아의 전파 방해를 방지하는 기술 등이 포함됐다. 첨단 기술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는 키이우의 한 골목에는 ‘밀-테크 밸리’(Mil-Tech Valley)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투 양상도 바뀌고 있다. 수십만 대의 드론과 무인수상정 등이 전쟁의 주체로 떠올라 직접 적군을 식별하고 공격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부터 이란산 샤헤드-136 자폭 드론을 사용해 왔으며 우크라이나는 튀르키예산 바이락타르 TB2 드론이 주력이다. 우크라이나는 중국산 DJI 드론을 비롯한 민간 상업용 드론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에 보병들에겐 ‘드론 공격을 피하기 위해 지붕이 있는 곳, 그마저도 없을 시엔 나무 아래에 머물러야 한다’는 게 새로운 규칙이 됐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로열 유나이티드 서비스의 잭 와틀링 박사는 “과거에는 정찰병이 표적을 정확히 찾아내는 데 20∼30분이 걸렸는데 드론으로 이 시간이 3∼5분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드론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포탄은 제조 비용이 1발에 800∼9000달러(약 100만∼1200만 원), 위성항법 기능이 있는 유도탄은 10만 달러지만, 드론은 400달러면 만들 수 있다.
이런 전쟁 변화에 세계 각국은 무인 무기 개발 및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바드대 드론연구센터에 따르면, 세계 각국이 보유한 자폭 드론은 2017년 8개국 35종에서 지난해 32개국 210종으로 늘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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