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한동훈, 이낙연→이재명…‘빅텐트’ 붕괴 후 선명해진 대립각

구민주 기자 2024. 2. 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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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철회 후 경쟁구도 본격화하며 ‘대안 정당’ 어필
이준석 “위성정당 만들면서도 당당…여의도 사투리에 절여져”
이낙연 “민주 자멸공천, 이재명 사욕 원인…처참한 결과 예상”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제3지대가 합당 11일 만에 결별을 맞은 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일 직격하며 각각 대립각을 키워나가고 있다. 각 진영의 수장과 정면으로 맞붙으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대안 정당'으로의 모습을 각인시키기 위함으로 읽힌다.

이준석 대표는 개혁신당의 '6억 정당 보조금'을 빌미로 공격하는 한 위원장을 향해 '위성정당'을 꺼내들며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개혁신당 합당이 철회되자 한 위원장은 이들을 향해 "위장결혼" "보조금 사기"라고 공격했다. 22일 출근길에도 "보조금 사기가 적발됐으면 토해내는 것이 맞다"며 "(반환할) 제도가 없으면 해산 후 재창당하면 되는 것 아닌가. 결국 의지의 문제"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위성정당으로 86억 보조금 수령했던 과거를 추억하면서 이번에 또 위성정당 차리겠다고 하면서 당직자를 대표로 임명하는 법무부 장관 출신 정치인이 얼마나 모순적인가"라고 맞받았다.

그는 "정당은 목적과 조직,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는 것이 헌법 제8조2항이다"라며 "사무처 당직자를 마음대로 위성정당의 대표로 임명하고, 모체정당의 뜻에 따라 비례대표를 정하는 위성정당. 위헌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위헌정당을 만들면서도 당당한 한동훈 위원장, 이제는 법률가가 아니라 여의도 사투리에 절여진 여의도 팔도사나이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개혁신당 보조금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개혁신당이 정당보조금을 법적으로 반환할 방법이 없어 금액 그대로 동결 보관하고 22대 국회에서 입법미비점을 보완해 반환하겠다고 하자 한 위원장이 반환방법이 있다고 하면서 정당을 해산하고 재창당하라는 식의 궤변으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개혁신당은 보조금을 반환할 법적 근거가 현재로선 미비해 일단 그대로 보관하고 추후 반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한 위원장이 얼마 전까지 '개혁신당이 돈 때문에 못 헤어질 것'이라고 하셨는데, 헤어지고 나서는 '보조금 사기'라고 하신다"며 "예측이 틀렸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오히려 국민의힘의 비례위성정당이 축낼 보조금에 대해 어떻게 할지 입장을 밝히시길 기대한다"며 "이번에도 위성정당으로 국고에서 빼 갈 수십억 원의 보조금을 쓸 것인지 반환할 것인지 입장을 밝히시라"고 한 위원장을 몰아 세웠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한편 이낙연 공동대표는 최근 민주당 내 공천을 둘러싼 분열과 갈등의 원인을 이재명 대표의 '사욕'으로 규정하며 비명계(非이재명계)와의 접촉 사실을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 공천 파열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방탄 정당을 완성하려는 이재명 대표의 사욕 때문에 공천이 잘못되고 있다"며 "자멸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국민의힘이 압승, 민주당이 참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할 말을 하는 곧은 분들이 거의 다 배제되는 공천이 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투표율이 떨어지거나 민주당이 처참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일각에서 해결책으로 이재명 대표 불출마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묻자 그는 "현실화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에 진행자가 '당내 반발이 커지고 탈당 움직임이 있으면 이 대표가 결단하지 않을까'라고 재차 묻자 이 대표는 "그렇게 상식의 범주 안에서 움직이는 분이라면 여기까지 안 왔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있는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저희 새로운미래에 합류해주시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은 합류할 가능성을 강하게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낙연 대표는 지난 20일 개혁신당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하면서도 "본격 대안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도덕적 법적 문제에 짓눌리고, 1인 정당으로 추락해 정권견제도, 정권교체도 어려워진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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