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돌아왔다!' 류현진 한화 전격 컴백... 8년 170억원 역대급 계약, KBO 최고 몸값 경신 [공식발표]

오키나와(일본)=심혜진 기자 2024. 2. 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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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혁 대표이사와 류현진./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 시절의 류현진./마이데일리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가 스토브리그 막판 화룡점정을 찍었다. 코리안몬스터까지 품었다.

한화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류현진은 역대 몸값을 경신했다. 양의지가 2023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4+2년 최대 152억원의 종전 총액 기록을, 또 김광현이 2022년 3월 빅리그 생활을 접고 SSG 랜더스로 복귀하며 사인한 4년 최대 151억원의 종전 평균 연봉(37억7500만원) 기록을 깼다.

류현진은 계약 후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한화이글스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한화이글스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 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류현진의 복귀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와 국내 복귀를 두고 고심했다. 한화는 류현진에게 오퍼를 넣고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최대한 류현진의 의사를 존중하고자 했다. 손혁 단장에 따르면 류현진에게 괜찮은 ML 오퍼가 들어왔다.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제안이었다고.

하지만 기류가 바뀌었고, 한화 복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한화 손혁 단장은 지난 19일 마이데일리과 통화에서 "(류)현진이와 친해서 10년 동안 자주 전화 통화를 해왔다. 호주 가기 전에도 이런 저런 이야기도 했다. 농담도 하다가 '몇 개까지 던졌냐', '한국에 오면 몇 년 계약을 줘야 하나' 이런 가벼운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이 됐다"면서 "최근 분위기가 바뀐 것은 맞다. 당연히 긍정적인 쪽이다.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것은 어쨌든 (복귀) 확률이 더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답변이라고 했지만 분위기 상 한화행이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후 한화와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세부 조율에 있어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마침내 한화 팬들이 원하던 22일 공식발표가 이뤄졌다.

한화 이글스 시절의 류현진./마이데일리
LA 다저스 시절의 류현진./마이데일리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이후 2012년까지 한국 무대 통산 190경기 98승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시즌인 2006년 30경기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 1세이브를 기록,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탈삼진왕 타이틀을 따내며 괴물의 등장을 알렸다. 역대 KBO리그에서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를 석권한 유일무이한 주인공이다.

이는 괴물 투수의 시작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2007시즌에도 30경기에 등판해 무려 211이닝을 소화했다. 17승 7패 평균자책점 2.94의 성적을 마크한 류현진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2011시즌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 2012년까지 통산 190경기에서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미국 진출을 위해 류현진은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2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당시 다저스는 포스팅 비용을 포함, 류현진의 영입에만 무려 6173만 달러(약 826억원)를 사용했다. 류현진은 구단에 약 2573만 달러(344억원)의 포스팅비를 안겼고, 한화는 1, 2군 구장 개보수에 보탤 수 있었다.

류현진은 미국에서도 활약했다. 데뷔 첫해부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로 2015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다저스와 계약의 마지막 해인 2019시즌 커리어 하이를 만들었다. 29경기에 출전해 182⅔이닝을 소화,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거뒀고, 생애 첫 올스타 선정과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라는 타이틀과 함께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다.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성적은 126경기에서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1071억원)을 맺으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입성했다. 2020년 12경기에 나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14승을 수확하며 아메리칸리그 연착륙을 알렸다.

하지만 다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2시즌이었다.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2022년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하지만 류현진은 재활을 잘 했고, 지난해 8월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와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뒤 다시 한번 FA 자격을 획득했다.

빅리그 10시즌 통산 186경기 1055⅓이닝을 소화해 78승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지갑을 열었다. 나름대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4+2년 총액 72억원에 FA 내야수 안치홍(34)을 데려왔고 2차 드래프트에서 외야수 김강민(42), SSG 랜더스에서 방출을 요구했던 포수 이재원(36)까지 품었다.

여기에 류현진까지 오면서 스토브리그의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

한화 이글스 시절의 류현진./마이데일리
한화 이글스 시절의 류현진./마이데일리
류현진./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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