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홍익표 `비명횡사 공천` 논란에 "제 책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홍익표 원내대표<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2일 4·10 총선 공천 논란으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이탈이 감지되자 진화에 나섰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하나가 돼도 모자랄 시점에 도리어 민주당이 국민을 실망시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책임을 크게 느낀다"며 "민주당부터 단결하고 하나가 돼야 하지, 분열과 갈등으로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면 정말 민주당은 물론 대한민국에 큰 불행"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민주당이 구축해 온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제대로 실천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잃었던 실망을 다시 찾고 신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의 탈당을 막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민주당이 진보당, 새진보연합과 선거연대에 나서면서 울산 북구를 '진보당 단일후보' 지역으로 발표하자 탈당을 시사했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후보 지역 결정 전에) 당 지도부가 이상헌 의원에 양해를 구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현재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 의원의 탈당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비명계를 제외한 정체 불명의 여론조사에 대한 문제가 불거져 나오자 "지도부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최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경우 공관위원장이 어떻게 평가가 진행됐는지 직접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 신뢰성·투명성이 납득될 수 있게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위 평가자들의 불만을 두고 친명 반명을 나누는 것은 갈라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원망이 나올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모든 원망은 대표인 제게 돌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온전히 책임지고 감내하겠다"고 밝혔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