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되고, 미국이 먼저 내려야”…멀고 먼 기준금리 인하 선제조건 [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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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벌써 9번 연속 금리가 묶였다.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가지 않으면 금리를 인하할 '공간(룸)'이 없는 셈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와 관련 "결국 금리 인하는 미국이 금리를 언제 내리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해당사자인 월가는 6~7월을 얘기하고 있지만, 물가를 중심으로 보는 학계에선 그 이후인 9월을 보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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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물가 불안, 꺾이지 않는 부채 증가세까지
미국 결정 전 인하 없어…9월까지 늦어질 수도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벌써 9번 연속 금리가 묶였다. 금리 인하 선제조건이 충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를 인하하려면 우선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줄어야 한다. 현재는 사상 최대이고, 곧 역대 최장기간 기록도 경신한다.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가지 않으면 금리를 인하할 ‘공간(룸)’이 없는 셈이다. 그런데 미국 물가가 쉽사리 잡히지 않으면서 그 시점을 가늠하기가 어렵게 됐다. 먹거리 위주로 불안한 물가도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약 1년 동안 3.50%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에서 한국 기준금리를 차감한 역전 폭은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사상 최대인 2.00%포인트로 유지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022년 3월 0.00~0.25%였던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까지 모두 11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미국 정책금리 목표는 5.25∼5.50%에 달한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 현상은 일시적으로 금리차가 없었던 지난 2022년 8월을 제외하면 그해 7월부터 이달까지 20개월째 이어졌다. 이대로라면 올해 9월에 최장 기록을 갈아치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와 관련 “결국 금리 인하는 미국이 금리를 언제 내리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해당사자인 월가는 6~7월을 얘기하고 있지만, 물가를 중심으로 보는 학계에선 그 이후인 9월을 보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9%)를 상회했다.
우리나라 물가도 여전히 불안하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지수는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12월 121.19(2015년=100)로 석 달 만에 오름세(0.1%)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121.80)에도 한 달 만에 0.5%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 높은 수준으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먹거리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이 3.8% 상승했다. 특히 사과(7.5%), 감귤(48.8%) 등이 크게 올랐다. 이에 신선식품은 지난해 12월(13.9%)에 이어 지난달(10.0%)에도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가계 빚도 고금리가 무색하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계 신용(빚)은 전 분기보다 8조원 불어 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높은 금리에도 주택담보대출이 15조원 이상 늘었다.
김정식 교수는 “정치적 고려가 있다거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으로 인한 금융위기 및 경제 경착륙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면 모를까 물가만 보면 금리 인하는 9월 이후가 된다”며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없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2%대가 완전히 안정·고착화되는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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