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참재’ 촬영감독 “제작비 압박도 받았지만..사실적 영상 구성” (인터뷰③) [단독]

김채연 2024. 2. 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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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OSEN=김채연 기자] '국민 참견 재판' 정민균, 최제락 촬영감독이 프로그램의 관전포인트를 언급했다.

22일 SBS 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국민 참견 재판’ 정민균, 최제락 촬영감독은 OSEN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번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국민 참견 재판’은 답답하기만 했던 뉴스 속 그 사건을 국민 대표 배심원들이 다시 되짚어보고 속 시원한 논쟁을 통해 현재의 국민 법 감정에 맞춰 새롭게 판결을 내려 보는 사이다 참견 프로젝트다.

특히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던 ‘그 때 그 사건’을 드라마 타이즈 형식으로 구성해 SBS 히트 드라마 ‘피고인’의 정민균 촬영감독과 ‘열혈사제’의 최제락 촬영감독이 직접 촬영을 맡았다. 제작진에 따르면, 실제 그 사건을 지켜보는 듯한 리얼리티 넘치는 몰입감이 배가되면서 고퀄리티 드라마 타이즈가 완성됐다는 후문.

이날 정민균 감독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로 “입사 이후, 드라마를 주로 촬영했고 최근에는 교양 프로그램을 촬영했다. ‘당신이 혹하는 사이’ 전 시즌과 ‘지선씨네마인드’, ‘무장해제’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전체 촬영팀을 총괄하며 영상을 책임지는 슈퍼바이저를 담당했다. 특히 ‘당신이 혹하는 사이’의 경우 22대의 카메라가 투입되는데, 이와 같은 20대 이상의 멀티카메라 운용 역량이 예능 본부로 알려지면서 ‘강심장리그’와 ‘강심장VS’를 제작하게 됐다. ‘강심장’ PD의 소개로 ‘국민 참견 재판’의 PD를 만났고, 이번 프로그램도 같이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SBS 제공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던 ‘그때 그 사건’을 직접 촬영하기 때문에, 잘 찍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터. 두 촬영감독은 ‘국참재’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SBS의 촬영감독으로서 어떤 프로그램을 촬영하든 ‘잘’ 찍어야하는 부담은 언제나 따라오는 숙명이자 과제”라면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MC들이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드라마틱한 구성이지만 실상은 다큐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사건 재연 VCR’과 ‘출연자 토크’를 모두 촬영하기 때문에 재연 사례 속에서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또 이런 요소들이 토크의 재료로 살리면 좋겠다가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촬영감독들에게 PD 혹은 제작이 따로 부탁한 내용도 있을까. 정민균, 최제락 촬영감독은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보니 제작비가 넉넉하지 않다는 압박(?)을 받았다. 제작 환경을 충분히 이해하였기 때문에 ‘프리 프로덕션’ 작업에 많이 집중했다”면서 “PD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본촬영을 대비했기에, 실제 촬영 현장에서 불필요한 로스 타임을 줄일 수 있었다.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쌓아왔던 촬영감독들의 노하우를 재연 VCR 제작 현장에 접목시켜 한정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도 최대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정민균 촬영감독은 드라마 ‘피고인’을, 최제락 촬영감독은 드라마 ‘열혈사제’를 맡아 히트에 성공했다. 다만 드라마 촬영과 예능 속 재연 촬영은 분명한 차별점이 있을 것. 이에 두 사람은 “아무래도 큰 차이는 제작 환경이다. 예산의 규모와 제작 방향이 다르다보니 운용가능한 카메라 장비, 특수 장비의 구성, 스탭 구성, 로케이션의 규모 등도 다르다”고 언급했다.

[사진] SBS 제공

두 사람은 “호흡을 가지고 가는 내러티브 구성을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연기자와 촬영하면서 그들의 감정선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드라마라면, 이번 재연 촬영의 경우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재연배우)들을 통해서 사건이 어떻게 벌어진 것인가하는 고증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그래서 인물들의 감정선이 돋보이는 영상 연출보다 시청자분들이 보시는데 좀더 직관적이고 사실적이며 현실성 있는 영상 구성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게 ‘국민 참견 재판>’ 재연 촬영”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인 두 사람도 실제로 ‘국민 참견 재판’을 촬영하면서 분노가 치밀었던 사건이 있을까. 이에 두 사람은 “스포가 되지않는 선에서 말씀드리자면, 부모와 자식 간의 있어서는 안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다. 처음 이 사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말도 안 되는 패륜 범죄라고 생각해 어떻게든 나쁘게 묘사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방송을 끝까지 보시다보면 분명 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과 환경, 그리고 양형의 기준을 함께 고민하실 것 같다”면서 “자세한건 방송으로..”이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그렇다면 정민균, 최제락 촬영감독은 ‘국참재’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냐 묻자, 두 사람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 사고 중에서, 보통의 우리가 생각하는 법감정과 법원의 판단이 꽤나 다르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돌려차기남’, ‘조두순사건’ 등과 같은 몇몇의 사건들은 국민적 분노를 일으킬 정도”라면서 “‘국민 참여 재판’ 프로그램이 범죄자들에게 유리한 판결을 끌어내는 도구로서의 이용되는 법이 아닌, 도덕적 상식을 바탕으로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되는 법과 판결이 되도록 선한 영향력을 끼쳤으면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법감정과 법원의 법감정 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가 이 사건의 배심원이라면? 나는 누구의 입장을 더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이 나에게도 생길 수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입장으로 보시면 더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프로그램의 관전포인트를 언급하기도.

끝으로 두 사람은 “이번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처음 만난 PD, 작가를 비롯하여 모든 스태프분들이 소중한 인연입니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을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하고 웃으며 촬영할 수 있었다. 스태프들간의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 호흡이 좋았던 현장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뿌듯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SBS 파일럿 예능 ‘국민 참견 재판’은 22일(목)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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