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일본으로 몰리는 이유

정미하 기자 2024. 2. 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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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정치·경제적 긴장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 가속하면서 대만의 반도체 기업이 일본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최소 9개의 대만 반도체 회사가 일본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사업을 확장했다.

팹리스 반도체 제조업체인 대만의 '알칩 테크놀로지(Alchip Technologies)' 역시 일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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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정치·경제적 긴장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 가속하면서 대만의 반도체 기업이 일본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최소 9개의 대만 반도체 회사가 일본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사업을 확장했다. 반도체 설계업체 ‘이메모리 테크놀로지(eMemory Technology)’는 2년 전 일본 도쿄 인근 요코하마에 사무실을 열고 11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이메모리의 마이클 호 사장은 “사무실을 마련한 뒤 고객과 더 자주 소통하고 현지인과 일본어로 대화하려는 의지가 높아지면서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구마모토현 키쿠치구 기쿠요에 위치한 대만 TSMC 자회사인 JASM 신규 반도체 공장 밖을 걷는 사람들. / AFP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더 많은 대만 반도체 관련 기업이 일본에서 입지를 늘리거나 일본에 처음 진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엔화 약세로 그런 결정이 더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는 반도체 관련 선도 기업 외에도 견고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보조금을 많이 주면서 정치적 간섭은 최소한으로 하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다른 국가와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팹리스 반도체 제조업체인 대만의 ‘알칩 테크놀로지(Alchip Technologies)’ 역시 일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알칩 테크놀로지는 2022년 기준, 대부분의 연구개발 엔지니어를 중국에 두고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수 엔지니어가 해외 중에서도 일본, 북미, 대만으로 이동했다. 알칩 재팬의 후루조노 히로유키 총괄 매니저는 “우리는 일본 반도체 시장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와 장비 부문에서 선도적인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 긴장과 한국과 대만과의 경쟁으로 인해 1980년대 50%였던 전 세계 반도체 제조 시장점유율이 지금은 10%로 감소했다.

하지만 일본은 반도체가 경제 안보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최근 몇 년 동안 반도체 제조 부문 재건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이에 힘입어 대만 TSMC는 오는 24일 일본 규수에 첫 번째 공장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TSMC 외에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반도체 파운드리 벤처인 라피더스(Rapidus)도 2027년부터 홋카이도에서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대만의 파워칩 역시 일본에 54억 달러(약 7조1884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보조금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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