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범경기, 23일 개막…이정후의 SF는 25일 첫 경기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되찾은 김하성 '출격 준비 완료'
'스플릿 계약' 메츠 최지만, 시범경기서 빅리그 재진입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가 23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다음 달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서울 시리즈'를 통해 빅리그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하는 두 팀은 시범경기 역시 가장 먼저 치른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원래 자리인 유격수로 돌아와 시범경기 개막을 맞이한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기존 주전 유격수인 산더르 보하르츠가 2루로 이동하고, 김하성이 유격수로 나선다. 보하르츠도 김하성이 유격수로 출전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는 걸 이해한다"고 선언했다.
2021년 빅리그 진출 이래 유격수와 2루수, 3루수 자리에서 최정상급 수비를 펼친 김하성의 수비 능력이 인정받은 것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시범경기 개막전은 2루수로 출전했고, 정규시즌에서는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로 그라운드를 지켜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팀 핵심 선수인 김하성에게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몸을 푸는' 무대라면, 올해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고우석(25)은 개막전 로스터에 올라가기 위한 경쟁의 장이다.
고우석은 지난달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 규모만 놓고 보면, 부상이나 심각한 부진 등 돌발 변수만 없다면 개막전 로스터 진입은 무난할 전망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고우석을 마무리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놓고 시범경기에서 본격적으로 구위를 점검할 참이다.
고우석은 지난 9일 출국하면서 "난 이제 막 도전을 시작한 투수다. 마무리 경쟁을 의식하기보다는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고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가장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낸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29)를 일단 시범경기 개막전에는 쓰지 않기로 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말 MLB 역대 최고액인 7억 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일단은 타자에 전념하고 있는 오타니는 최근 스프링캠프 야외 타격 훈련에서 연달아 홈런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다저스는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 초점을 맞추고 오타니의 복귀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5일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통해 첫선을 보인다.
지난 7년 동안 KBO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타자로 활약했던 이정후는 6년 총액 1억1천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개막전에 출전하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라고 강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개막전 역시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빅리그 적응에 본격적인 첫발을 뗀다.
이정후는 지난 14일 구단 스프링캠프 첫날 연합뉴스 등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리그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시범경기 출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리드오프(1번 타자)로 나가게 된다면 기대가 되고, 잘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24)은 2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통해 주전 2루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배지환은 리오버 페게로, 닉 곤살레스, 알리카 윌리엄스 등과 피츠버그에서 2루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11경기에 출전했던 배지환은 가장 경험이 많은 게 장점이다. 지난해 도루 24개로 팀 내 1위에 올랐던 점도 그의 경쟁력이다.
다만 타율 0.231에 OPS(출루율+장타율) 0.608에 그쳤던 지난해 타격 성적을 보완해야 시즌 내내 빅리그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배지환은 지난달 출국 인터뷰에서 "스윙이나 타격에서 손볼 부분이 있어서 일찍 출국한다. 언젠가는 도루 60개까지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7일에야 뉴욕 메츠와 1년 스플릿 계약을 체결한 최지만(32)은 빅리그 입성에 다시 도전한다.
그간 주전급 1루수 좌타자로서 MLB에서 활약해왔던 최지만은 지난해 부상 여파로 39경기 출전, 타율 0.163, 6홈런, 13타점이라는 성적에 그쳤다.
스플릿 계약은 메이저리그에 승격했을 때와 마이너리그에 머물렀을 때 연봉에 차등을 두는 계약이다.
최지만은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면 보너스를 포함해 1년 총액 35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최지만은 25일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생존 경쟁을 벌인다.
최지만의 소속사 GSM은 "최지만에게 연 100만 달러 수준의 MLB 계약을 제안한 팀도 있었지만, 메츠에서는 건강한 모습만 보여주면 개막전 로스터 진입이 가능하기에 스플릿 계약을 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2년 만의 빅리그 진입에 도전하는 박효준(27·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은 더욱 절박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 초청장조차 못 받았지만, 올해는 오클랜드에서 재기를 노린다.
오클랜드는 지난해 50승 112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꼴찌를 했다.
전력이 떨어지는 만큼, 박효준에게는 기회가 열려 있다.
오클랜드는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범경기 첫판을 벌인다.
오클랜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를 대거 초청했기에 박효준은 시범경기 초반 강한 인상을 남겨야 계속해서 기회를 받을 수 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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