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서울 경선 떨어지면 확실히 바보 돼…이기면 장군"

[the300]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을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나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경선에서 떨어지면 확실히 (저는) 바보가 되고 이기면 장군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하태경, 장제원만 바보 됐다는 기사가 나왔다'는 진행자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하 의원은 "(제가 깃발을 들고 나서면 다들 줄줄이 따라올 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 따라왔다"며 "그래서 바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아직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고 (경선 또는 총선에서) 떨어지면 저는 완전히 바보가 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지금 상황을 보면 제가 해운대에서 버티고 있었으면 경선은 붙여줬을 것 같다"며 "영남 내 험지, 권역 내 험지 한 분들은 다 단수 공천받았다. 그래서 떨어지면 확실히 바보가 되고 이기면 반전이 오는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만약에 서울에서 승리하면 (장군이 되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며 "'영남 중진 중에서도 어쨌든 서울에서도 먹힌다'(는 인식이 심어져) 우리 당의 체질이 좀 바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질은 영남에서 모르는 곳, 낯선 곳에 오면 이길 수 있느냐, 되겠느냐는 것이 가장 핵심 포인트"라며 "이길 수 있단 걸 보여주면 달라진다. 경선이라는 것도 보기에 따라서는 왜 이리 박대하느냐 평가하는 분도 있겠지만 붐업 효과도 있다"고 했다.

한편 하 의원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을 모셔가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일구이언 안 한다. 탈당 안 하겠다고 발표를 했기 때문에 안 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이) 우리 당(국민의힘)의 사지에도 가겠다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좀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한강벨트에도 한 군데 정도 충분히 정할 수 있는 지역이 있다고 본다. 지도부에서 잘 상의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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