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기회 찾아온 한재혁, 문유현에게 들은 조언은?

[점프볼=이재범 기자] “문유현의 경기를 보면서 배울 건 배우고 제 걸로 습득하기 위해서 연습한다.”

입학할 때부터 동국대 전력의 한 축이었던 박승재(DB)가 졸업했다. 동국대는 이 자리를 메워야 한다.

이호근 동국대 감독은 “한재혁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혼자서 한 경기를 다 뛰기에는 체력 부담이 있으니까 그 부분은 백승엽이 해줘야 한다”고 한재혁(180cm, G)의 이름을 가장 먼저 꺼냈다.

한재혁은 박승재의 졸업으로 출전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이라고 하자 “지난 시즌에는 박승재 형이 확실한 1옵션이라서 저는 뒤에 숨어서 플레이를 하거나 형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며 “올해는 승재 형도 없고, 가드 형들도 없어서 대학리그나 MBC배, 종별에서도 제 실력이 모두 드러나도 한 번 부딪혀보려고 한다”고 했다.

한재혁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개막을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했다. 뒤늦게 데뷔했지만,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

한재혁은 “2대2나 중거리슛 등으로 득점에 관여를 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안 되고, 경기 운영도 잘 되었을 때도 있지만, 안 된 부분이 많았다”며 “실수를 줄이고, 동료들을 코트에서 잘 끌어가야 한다”고 했다.

동국대는 고려대나 연세대와 견주어도 높이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2m 장신 선수만 6명(이대균, 지승태, 지용현, 우성희, 김명진, 장찬)이다. 이들의 높이를 살리는 건 가드의 몫이다.

한재혁은 “동국대 농구 색깔의 변함은 없다. 모두 다 뛰는 농구를 하고, 높이가 높아서 더욱 리바운드에 신경 쓴다”며 “제가 잘 살려주지 못하지만, 2대2 등을 해서 센터를 살려주려고 한다”고 했다.

2024년을 보내며 성장하고 싶은 부분을 묻자 한재혁은 “슈팅 능력은 무조건 가져가야 한다. 중거리슛과 3점슛, 어시스트 능력을 키워서 팀이 위기에 있을 때나 분위기가 좋을 때나 언제나 제가 플레이에서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고려대가 정상을 지키는데 힘을 실어준 문유현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한재혁도 기량이 좋은 신입생이다. 재혁이의 고3 때 경기를 다 봤는데 요새 없는 정통 포인트가드다. 그 친구가 과소평가 되었다”며 “패스, 슛, 수비까지 다 좋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되게 잘 하는 친구”라고 말한 바 있다.

한재혁은 문유현을 언급하자 “문유현을 경쟁 상대로 생각하지 않고, 동기지만 대단하게 느낀 게 1학년임에도 서슴없이 플레이를 하고, 기 죽지 않는 거다. 그게 보기 좋았다. 유현이의 경기를 보면서 배울 건 배우고 제 걸로 습득하기 위해서 연습한다”며 “유현이는 배짱이 어마어마한 거 같다. 연락을 하는데 농구보다 마음가짐을 더 배운다. 제가 평소에도 소심한데 유현이가 코트에서 학년이 어디 있냐? 무조건 부딪히라고 한다. 실수를 하면서 느니까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고 했다.

2024년 대학농구리그 개막도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재혁은 “제일 큰 건 운동 선수에게 있어서는 안 되는 부상을 조심하면서, 동료들과 재미있게 농구를 하면서 이번 시즌에는 꼭 플레이오프에 안정적으로 가고, MBC배에서도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신나게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