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라고 부를까봐 일부러 피한다” KIA 타격장인 솔직고백…이범호 감독과 2살 차이 ‘좋은데, 살짝 어색’

김진성 기자 2024. 2. 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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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직 호칭이…”

KIA 타이거즈의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선수들의 신뢰를 듬뿍 받는 이범호 감독이 취임한 뒤 더더욱 그랬다. 이범호 감독(43)은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도록 판을 깔았고, 선수들은 감독을 믿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KIA 최형우/KIA 타이거즈

그렇게 너무나도 좋은 분위기인데, 최고참 최형우(41)는 흥미로운 얘기를 꺼냈다.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형처럼 지내는 감독님이다. 똑같이 형처럼 대한다”라고 했다. 최형우 역시 이범호 감독을 믿고 지지한다. 둘 사이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끈끈하다.

단, 최형우로선 약간의 고충(?)이 있는 듯하다. 슬며시 웃더니 “아직 호칭관계가…형이라고 부를까봐 일부러 피한다”라고 했다. 2017년 FA 계약으로 이적한 뒤 3년간 선수로 호흡을 맞췄다. 이땐 정말 형, 동생이었다. 단 2살 차.

이후에도 선수와 타격코치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런데 같은 선수와 지도자 관계라도 선수와 코치, 선수와 감독은 와닿는 게 다른 모양이다. 아무래도 위계질서가 있는 한국 프로스포츠 문화에서 아무리 형, 동생과 같은 느낌이라도 감독은 감독이다.

물론 이범호 감독은 평소와 똑같이 선수들을 대한다. 선수들도 그렇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그러나 선수 입장에서 2살 차이 나는 형 같은 감독에게 정말 형이라고 부를 순 없는 노릇이다. 절대 그러면 안 된다. 최형우는 혹시 이범호 감독에게 호칭을 실수할 까봐 일시적으로 거리를 뒀다. 이런 점에서 오는 약간의 어색함(?)을 인정한 셈이다.

이 고충(?)을 빼면, 최형우는 정말 만족스럽다. “캔버라에서 너무 좋은 분위기였다. 너무 편하게 운동했다. 시즌에 들어가도 이 분위기는 변하지 않을 듯하다. 우리 팀 분위기는 정말 최고조다”라고 했다. 분위기가 좋고 편하다고 좋은 성적이 난다고 보장할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의 KIA는 선수들이 위축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환경은 절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하지 마, 그만 쳐”라는 말을 달고 산다. 최형우도 “감독님이 ‘즐기자. 놀자’라고 한다. 바뀐 게 없으니 편하게 놀자고 한다. 정말 편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KIA 선수들은 감독의 배려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감독과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KIA 최형우/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이번 오프시즌에 1+1년 22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KBO리그 최고령 비FA 다년계약이다. 부상만 없으면 우승 전력이라는 걸 가장 먼저 인지했고, 솔선수범한다. 앞으로 2년간 이범호 감독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게 마지막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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