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과 결별' 투헬, 선호 행선지는 두 곳...'바르셀로나 혹은 맨유'

한유철 기자 2024. 2. 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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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이번 시즌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결별
곧바로 차기 행선지 물색
바르셀로나와 맨유가 후보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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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토마스 투헬 감독이 선호하는 행선지는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파머 리그'라고 불리게 한 주범. 어느덧 리그 11연패를 달성한 뮌헨은 이번 시즌에도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역사적인 상승세에 접어든 바이어 레버쿠젠에 밀려 리그 2위에 올라 있기 때문.


'무관'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상황. 최근 전적도 처참하다. 그 시작은 레버쿠젠전이었다. 우승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경기로 여겨진 맞대결에서 뮌헨은 무기력한 0-3 완패를 당했다.


레버쿠젠의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은 뮌헨이 61%로 크게 앞섰지만, 그럼에도 경기를 지배한다는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레버쿠젠은 안정적인 수비로 뮌헨의 공격을 무마시켰고 효과적인 공격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오히려 슈팅 횟수는 레버쿠젠이(14회)이 뮌헨(9회)보다 더 많았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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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뮌헨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한 번도 레버쿠젠을 이기지 못했다. 지난 홈에서의 맞대결에선 2-2로 비겼다. 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이기지 못한것은 2009-10시즌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레버쿠젠과 뮌헨은 각각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라치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도 패했다. 표면적인 수치는 뮌헨이 좋았다. 원정 경기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볼 소유 시간이 많았고 슈팅(17회)도 라치오(10회)보다 많았다. 하지만 마무리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후반전엔 다요 우파메카노가 퇴장을 당함과 동시에 페널티킥까지 내주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굴욕적인 수치도 기록했다. 뮌헨은 이 경기에서 17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단 한 번도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뮌헨은 라치오전에서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했다. 레버쿠젠전에서는 유효 슈팅이 단 1개였다"라고 밝혔다.


2경기 연속 수비의 중심은 김민재였다. 레버쿠젠전에선 김민재만이 유일하게 수비진에서 7점대의 평점을 받았고 라치오전에선 평점 7.7로 양 팀 통틀어 1위에 올랐다.


라치오전 패배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일각에선 뮌헨의 '위기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매 시즌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뮌헨. 정말 오랜만에 '무관'의 위기에 놓이게 되자 투헬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도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 역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나는 내 미래나 잠재적인 경질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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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투헬의 지도력 만이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아니다. 그가 선수들에게 건넨 대화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건은 레버쿠젠전 이후 발생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레버쿠젠전이 끝난 후 투헬 감독은 라커룸에서 '너희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잘하지 못한다. 나는 그냥 너희 수준에 적응하면 된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물론 투헬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그는 "나는 선수단에게 '너희는 내가 생각한 것만큼 잘하지 않아'라고 말한 적이 없다. 그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그런 말을 해서 무슨 소용이 있나? 그런 말을 하고 나면, 코치는 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는 절대적으로 함께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가 한 말은 달랐다. 독일 매체 '빌트'의 토비 알트샤플에 의해 이 사실이 다소 와전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너희들이 내 생각보다 좋지 않으니, 내가 너희 수준에 맞춰야겠다'라고 말한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그가 한 말은 '내가 너희들에게 보고 싶은 수준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였다. 투헬 감독은 레버쿠젠전 이전에도 선수들에게 이러한 동기부여식 말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그래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어쨌든 '사실'이었다. 이에 보훔전 승리를 통해 어떻게든 분위기를 쇄신해야만 했다. 하지만 뮌헨은 졸전 끝에 경기에서 패했다. 자말 무시알라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내리 3골을 내줬다. 후반전엔 우파메카노까지 퇴장을 당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후반 42분 해리 케인의 만회골이 나오긴 했지만, 결과에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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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선 다요 우파메카노가 호러쇼를 펼쳤다. 전반 33분 부상을 당한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대신해 경기에 투입됐지만 후반전 퇴장을 당했다. 당시 뮌헨이 1-2로 뒤쳐져있긴 했지만, 파상공세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었다. 심지어 박스 안에서의 태클이었기 때문에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실점까지 허용했다.


공식전 3연패. 지금 당장 경질돼도 이상할 것이 없다.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뮌헨이 이번 시즌까지는 투헬 감독을 믿겠다는 반응이지만 다음 시즌 거취는 불분명하다.


결국 동행 종료가 발표됐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오피셜이다.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난다. 두 당사자의 합의 하에 결정이 됐고 그는 6월에 뮌헨을 떠날 예정이다. 투헬 감독과 뮌헨의 관계는 끝이 났다"라고 전했다.


투헬 감독의 뒤를 이어 뮌헨의 지휘봉을 잡을 차기 감독 후보들이 떠올랐다. 한지 플릭과 사비 알론소, 안토니오 콘테 등이 그 후보였다. 특히 뮌헨은 구단을 잘 알고 있으며 분데스리가에서 경쟁력을 드러낸 알론소를 데려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만에 하나 투헬 감독이 '조기 경질'을 당한다면, 이에 대비할 임시 방편도 마련했다. 바로 올레 군나르 솔샤르를 데려오는 것.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모든 관계자가 실패로 여기고 투헬 감독이 팀을 일찍 떠난다면, 솔샤르는 뮌헨의 임시 감독이 될 것이다. 솔샤르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을 맡아 줄 의향이 있으며 뮌헨은 그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확실한 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투헬 감독이 뮌헨을 떠난다는 것. 하지만 그는 휴식을 취할 생각이 없었다. 곧바로 차기 행선지를 물색하는 중이다. 유력 행선지는 두 곳이다. 바르셀로나와 맨유.


뮌헨과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새 감독'을 찾아야 한다. 사비가 사임을 발표했기 때문. 지난 에스파뇰과의 리그 홈 경기에서 3-5로 대패한 바르셀로나. 경기 종료 이후 사비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올 시즌 종료 후, 바르셀로나를 이끌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현재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나는 바르셀로나의 팬으로서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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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상황이 다르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떠난다는 말은 없다. 당사자 역시 떠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경질 가능성은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6위에 올라 있으며 UCL에선 조 4위로 탈락했다. 만약 이번 시즌 UCL 진출권 이상의 성적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텐 하흐 감독의 입지를 보장할 수 없다.


투헬 감독이 둘 중 어디를 원하냐에 대해선 관계자들의 말이 다르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투헬 감독은 어떤 구단과도 확고한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다. 그는 뮌헨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여름에는 새로운 클럽을 맡기를 원한다. 그는 바르셀로나 부임에 매우 열려 있다. 그 역시 후보에 있다"라고 알렸다.


이어 "수년 동안, 그는 바르셀로나를 분석했다. 투헬 감독은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에 매료됐다. 바르셀로나 레전드인 요한 크루이프를 만나기도 했으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생각을 교환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그는 스페인 선수들의 멘탈리티를 칭찬했다. 투헬 감독은 스페인의 팬이며, 바르셀로나를 무엇보다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독일 매체 '키커'의 게오르그 홀츠너는 투헬 감독이 맨유행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키커 정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현재 그에게 이슈가 아니다. 맨유에 더 관심이 있다. 투헬 감독은 제임스 랫클리프의 가치를 높게 여기며 구단의 경기장과 팬덤, 전통에 깊게 감명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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