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1921억 잭팟→역대급 먹튀…'김하성 前 동료' 호스머, 13년 커리어 마침표 '현역 은퇴'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에릭 호스머가 은퇴를 선언했다. 결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대형계약은 '먹튀'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MLB.com'은 22일(한국시각) "前 올스타 1루수이자 2015년 캔자스시티 로얄스에서 월드시리즈(WS) 우승 멤버였던 에릭 호스머가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호스머는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명 순번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호스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특급유망주'로 손꼽혔고, 2011년 128경기에 출전해 158안타 19홈런 78타점 66득점 타율 0.293 OPS 0.799를 기록,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호스머는 데뷔 2년차에 14홈런 타율 0.232 OPS 0.663으로 크게 부진했으나, 이듬해 159경기에 출전해 188안타 17홈런 타율 0.302 OPS 0.801의 성적을 남기며 부활에 성공했다. 특히 2015시즌에는 158경기에 나서 161안타 18홈런 93타점 98득점 타율 0.297 OPS 0.822로 활약하며 캔자스시티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호스머는 2016시즌 25홈런 104타점 OPS 0.761의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첫 올스타 타이틀을 품에 안았고, 2017시즌에는 162경기에 나서 192안타 25홈런 94타점 타율 0.318 OPS 0.883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첫 실버슬러거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호스머는 캔자스시티에서만 7시즌 동안 1048경기에 출전해 1132안타 127홈런 566타점 타율 0.284 OPS 0.781의 성적을 남겼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갖췄다.
자금력에서 메이저리그 타 구단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던 캔자스시티는 호스머를 붙잡을 수 없었고, 호스머는 캔자스시티 시절의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8년 1억 4400만 달러(약 1921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그러나 이때까지는 그 누구도 몰랐다.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이 역대 최악의 계약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는 것을.
호스머는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첫 시즌부터 부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호스머는 2018시즌 18홈런 타율 0.253 OPS 0.720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이듬해에도 160경기에 출전했지만 164안타 22홈런 99타점 타율 0.265 OPS 0.735로 아쉬움이 이어졌다. 그나마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38경기에서 41안타 9홈런 36타점 타율 0.287 OPS 0.850으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마저도 반짝이었다.
결국 호스머는 부진을 거듭하던 중 지난 2022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방출'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작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에 성공했으나, 31경기에서 타율 0.234 OPS 0.610을 기록하는데 그치더니, 차기 행선지를 찾지 못한 채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하게 됐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호스머는 아직 8년의 계약 기간 중 2년이 남아있는 상황. 이 금액은 고스란히 샌디에이고가 부담해야 한다.
현역 유니폼을 벗지만, 야구를 손에서 놓지는 않을 계획이다. 'MLB.com'에 따르면 호스머는 캔자스시티 출신의 동료들과 함께 팟캐스트를 진행할 예정. 그는 "불행하게도 선수 커리어는 끝났지만, 나는 야구계에 이를 돌려주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스머는 메이저리그 통산 13시즌 동안 1689경기에 출전해 1753안타 198홈런 893타점 76도루 타율 0.276 OPS 0.762를 기록, 올스타 1회(2016), 월드시리즈 우승 1회(2015), 골드글러브 4회(2013-2015, 2017), 실버슬러거 1회(2017)의 커리어에 '먹튀'라는 불명예 수식어까지 달고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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