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라파 공습에 일가족 12명 사망…함정 해안가 포격도

김성식 기자 2024. 2. 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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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섬멸에 나선 이스라엘군이 피란민들로 포화 상태에 도달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공습을 가해 일가족 1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 진격을 예고했던 이스라엘군은 북쪽 관문인 칸유니스에서 작전을 확대해 공세를 이어갔다.

주민들은 이날 라파와 인근 칸유니스, 중부도시 데이르알바 등에서 크고 작은 공습이 여러 차례 벌어졌으며 지중해에선 이스라엘군 해군 함정이 해안가를 향해 포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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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역서 하루새 118명 숨져…넉달간 누적사망 3만명 육박
인근 칸유니스에선 지상전 전개…땅굴 파괴·하마스 29명 사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주택이 무너져 내렸다. 이날 간밤에 이어진 공습으로 라파에서만 일가족 1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2024.2.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섬멸에 나선 이스라엘군이 피란민들로 포화 상태에 도달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공습을 가해 일가족 1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 진격을 예고했던 이스라엘군은 북쪽 관문인 칸유니스에서 작전을 확대해 공세를 이어갔다. 인근 해안가에선 함정 포격도 목격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보건부는 24시간 동안 118명이 추가로 숨져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누적 사망자수가 2만9313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매일 사상자 현황을 집계하는 보건부는 사망 경위와 신원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날 라파 일대 인명피해가 컸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라파에서 거주하는 압둘라만 주마는 현장의 로이터 기자에게 자신의 아내 누르와 한살배기 딸 킨자를 비롯해 부모와 형제 등 12명이 자택에서 머물던 도중 간밤에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폭격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주마는 수의로 감싼 딸의 주검을 안은 채 낳은 지 18개월밖에 안 된 어린아이였다고 통탄했다.

가자지구는 북가자, 가자시, 데이르 엘-바라, 칸 유니스, 라파 등 5개 지역으로 구성돼 있다. 가자지구 전역에는 23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발발하기 전 최대 도시 가자시에 75만 명이 살고 있다. 북가자와 칸 유니스의 인구는 각각 44만 명, 데이르 엘 바라는 32만 명, 라파는 27만5000명이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주민들은 이날 라파와 인근 칸유니스, 중부도시 데이르알바 등에서 크고 작은 공습이 여러 차례 벌어졌으며 지중해에선 이스라엘군 해군 함정이 해안가를 향해 포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스라엘군 전차가 칸유니스에서 서쪽으로 이동해, 개전 초기 이스라엘 측이 대피처로 지정했던 해안마을 알마와시까지 도달했다가 몇시간 뒤 퇴각했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군도 이날 일일 보고를 통해 육군 남부사령부 기바티 여단과 낙하산 부대가 각각 칸유니스 동부와 서부에서 표적 작전을 시행해 하마스 전투원 29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칸유니스 지하에서 하마스 지휘소 및 은신처로 사용되던 땅굴 1㎞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라파 공습과 해안가 포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집트 국경과 맞닿은 라파에는 230만 가자지구 인구 중 65%에 해당하는 150만명이 모여있다. 개전 이후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 북부를 중심으로 군사 작전을 펼친 이스라엘군이 주민 남하를 명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자지구 대부분을 점령한 이스라엘군은 이달 초 하마스 4개 대대를 섬멸하기 위해 남은 라파마저 진격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국제사회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투원 29명을 사살한 21일(현지시간) 가자 최남단 라파의 해안가에선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지중해 연안의 이스라엘 해군 함정이 해안가로 포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2024.2.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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