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리뷰] '버질X각포X디아즈X엘리엇 골골골골' 리버풀, 선제 실점 딛고 루턴에 4-1 역전승...'승점 60점'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리버풀이 승점 60점 고지를 밟았다.
리버풀은 22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6라운드에서 루턴 타운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선두 리버풀은 승점 60점(18승 6무 2패, 63득 25실, +38)에 올랐다.
[포인트]
다음 시즌 리버풀은 새로운 시대에 돌입한다. 오랜 기간 팀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리버풀은 "클롭 감독이 리버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갑작스러운 작별이다. 지난 2015년 안필드에 입성한 클롭 감독은 오랜 기간 '레즈(리버풀 애칭)'가 염원했던 프리미어리그(PL, 2019-20)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018-19) 우승을 달성하며 세계 축구 정점에 섰다. 그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FA컵,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이상 2021-22), FA 커뮤니티 실드(2022),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이상 2019) 우승 트로피도 차지했다.
그런 클롭 감독이 정들었던 리버풀과 동행을 마친다. 선수들은 올 시즌 최대한 많은 타이틀을 차지해 지휘봉을 내려놓을 스승에게 선사하겠다는 각오로 무장하고 있다.
PL 1월 이달의 선수와 감독에 디오고 조타와 클롭 감독이 꼽히는 겹경사도 있었다.
조타는 3경기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일라이저 아데바요(루턴),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 히랼리송(토트넘), 코너 브래들리(리버풀)을 제쳤다. 현재까지 12월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11월 해리 매과이어(맨유), 10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9월 손흥민(토트넘), 8월 제임스 매디슨(토트넘)이 수상했었다.
클롭 감독은 한 달 동안 전승을 거둔 유일한 감독이다. 리버풀은 뉴캐슬 유나이티드(4-2 승)와 본머스(4-0 승) 그리고 첼시(4-1 승)를 꺾으며 파괴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대기록도 달성했다. '통산 10번째'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한 클롭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경(27회), 아르센 벵거 전 감독(15회), 펩 과르디올라 감독(11회)에 이어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함께 '이달의 감독상 최다 수상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리버풀 차기 사령탑으로는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 지목된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리버풀은 클롭 감독 이후를 생각하고 있다. 이미 우선순위는 정해졌다. 알론소 감독이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 결정 이후 알론소 감독에게 접촉했다. 알론소 감독은 차기 사령탑 후보 중 하나이자 리스트 최상단에 있다"라고 보도했다.
알론소 감독은 선수 시절 레알 소시에다드,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를 거치며 족적을 남겼다. 축구화를 벗은 다음 곧바로 지도자 커리어에 돌입했다. 지난 2022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레버쿠젠에 전격 부임하면서 감독으로서 데뷔했다.
효과는 대단했다. 현재까지 리그에서 무패를 이어가고 있는 레버쿠젠은 승점 58점(18승 4무 0패, 57득 15실, +42)으로 바이에른 뮌헨(승점 50)를 제치고 선두에 올라 있다. 알론소 감독은 두 시즌 만에 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날카로운 윙백을 활용해 공격을 퍼붓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레버쿠젠은 리그 1위, DFB 포칼컵 8강,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진출까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클롭 감독과 이별이 확정된 데 이어 알론소 감독과 재회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리버풀은 루턴 원정을 떠나 번리전과 브렌트포드전에 이어 리그 3연승에 도전했다.
[선발 명단]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휘하는 홈팀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최전방은 루이스 디아즈, 코디 각포, 하비 엘리엇이 책임졌다. 미드필드에는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엔도 와타루,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가 포진했다. 4백은 조 고메즈, 버질 반 다이크, 자렐 콴사, 코너 브래들리가 호흡했다. 골문은 퀴빈 켈레허가 지켰다.
롭 에드워즈 감독이 이끄는 원정팀 루턴은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카울리 우드로우, 타히트 총, 칼튼 모리스가 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중원엔 알피 도우티, 로스 바클리, 알버트 삼비 로콩가, 치에도지 오그베네가 출격했다. 수비는 아마리 벨, 가르비엘 오쇼, 테덴 멩기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토마스 카민스키가 꼈다.
[전반전]
킥오프와 동시에 리버풀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2분 디아즈가 롱볼을 이어받아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했다. 박스 부근까지 진입했지만 스텟이 꼬여 슈팅하지 못했다. 전반 4분 엘리엇 패스에 이어 디아즈가 다시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은 빗나갔다.
이변이 연출됐다. 루턴이 결실을 맺었다. 전반 12분 총이 원투 패스로 돌파했다. 총 슈팅은 켈레허에 막혔지만 오그베네 세컨볼 슈팅이 골망을 갈라 득점이 됐다.
리버풀이 고삐를 당겼다. 전반 13분 각포가 하프라인부터 돌파한 다음 슈팅했지만 하늘로 떴다. 전반 27번 높은 위치로 오버래핑한 고메즈 슈팅도 마찬가지였다.
남은 시간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리버풀은 12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으로 향한 유효 슈팅은 3회밖에 없었다. 전반전은 루턴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전]
루턴은 로콩가 대신 펠리 러독 음판주를 넣어 굳히기에 들어갔다. 후반 5분 디아즈가 위험 지역에서 슈팅했지만 멘기 육탄 방어에 막혔다. 후반 10분 각포가 시도한 낮게 깔린 슈팅이 구석으로 향했지만 카민스키가 슈퍼 세이브로 저지했다.
하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리버풀이 반격했다. 후반 11분 맥 앨리스터 코너킥이 날카롭게 향했다 뒤에서 파고든 반 다이크가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루턴은 우드로우를 불러들이고 안드로스 타운센드를 넣어 진화에 나섰다.
금세 승부가 뒤집혔다. 후반 13분 맥 앨리스터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전달했다. 오쇼 앞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던 각포가 머리를 갖다 맞춰 역전골을 터뜨렸다.
루턴은 총 대신 조던 클라크를 투입했다. 리버풀은 브래들리를 빼고 앤디 로버트슨을 넣어 굳히기에 들어갔다. 승부수는 유효했다. 후반 26분 로버트슨에게 패스를 받은 디아즈가 속도를 높여 돌파한 다음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승기를 잡은 리버풀은 바비 클라크, 제이든 단스, 제임스 맥코넬까지 유망주들을 넣었고 엘리엇 쐐기골로 정점을 찍었다. 결국 경기는 리버풀의 4-1 승리로 끝났다.
[경기 결과]
리버풀(4) : 버질 반 다이크(후반 11분), 코디 각포(후반 13분), 루이스 디아즈(후반 26분), 하비 엘리엇(후반 45분)
루턴 타운(1) : 치에도지 오그베네(전반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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