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의 힘!···세븐틴·투바투·뉴진스 ‘글로벌 톱10’

안병길 기자 2024. 2. 2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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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뉴진스. IFPI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뉴진스(NewJeans) 등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 3팀이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 음악시장 내 막강한 위상을 증명했다.

21일(현지시간) IFPI가 공식 홈페이지에 발표한 ‘2023년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Global Artist Chart 2023)’에 따르면,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세븐틴이 테일러 스위프트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K-팝 아티스트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빅히트 뮤직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어도어의 뉴진스도 각각 7, 8위를 차지해 한층 확장된 이들의 글로벌 영향력과 성장세를 확인시켰다.

전 세계 8,000개 이상의 음반사를 회원으로 둔 IFPI는 매년 음반 산업 동향을 정리한 리스트를 발표한다. 이 중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는 실물 음반 판매량,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오디오·비디오 스트리밍 수치를 합산해 순위를 매겨 그해 가장 큰 인기를 끈 아티스트를 가늠하는 객관적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진다.

지난 2021년 이 차트 ‘톱 10’(9위)에 첫 진입한 세븐틴은 해마다 순위를 높여왔다. 2022년 6위에 이어 이번에는 4계단 상승한 2위에 올랐다. 미국 컨트리 전설 모건 월렌(Morgan Wallen), 푸에르토리코 라틴 팝 스타 배드 버니(Bad Bunny), 21세기 최고의 래퍼 에미넴(Eminem)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을 제친 결과다.

세븐틴은 작년 한 해 앨범 누적 판매량 1,600만 장을 넘기는 대기록을 쓰며 ‘K-팝 최고 그룹’으로 우뚝 섰다. 미니 10집 ‘FML’과 미니 11집 ‘SEVENTEENTH HEAVEN’을 연달아 흥행시키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팀 고유의 서사인 ‘극한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는 에너지’는 매 음반을 거치며 더 단단해지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뉴진스는 데뷔 후 처음으로 이 차트에 입성했다. 작년 한 해 두 그룹 모두 빌보드 메인 음반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을 밟고, 전 세계 팝 시장의 핵심인 미국에서 대형 음악 축제 무대에 서는 등 빼어난 성과를 인정받은 셈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지난해 미니 5집 ‘이름의 장: TEMPTATION’으로 ‘빌보드 200’ 1위에 직행하며 현지의 두터운 인기를 입증했다. K-팝 그룹 최초로 대형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시카고’의 헤드라이너로 나섰고, ‘2023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2023 MTV Video Music Awards)’에도 초청돼 역대 K-팝 아티스트 중 데뷔 후 최단기간에 이 시상식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뉴진스는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여러 기록을 남겼다. 이들은 두 번째 EP ‘Get Up’으로 ‘빌보드 200’ 정상을 밟았고,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5곡(‘OMG’, ‘Ditto’, ‘Super Shy’, ‘ETA’, ‘Cool With You’)을 진입시켰다. ‘Get Up’은 지난해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팔린 실물 음반으로 기록됐는데, 이는 K-팝 여성 아티스트 음반 가운데 최고 순위이자, 여성 아티스트 통틀어서는 1위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1989 (Taylor’s Version)’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s)’에서도 K-팝 아티스트 중 데뷔 후 최단기간(1년 4개월)에 상을 받았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이 K-팝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 음악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는 각 레이블(빅히트 뮤직, 빌리프랩, 쏘스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KOZ 엔터테인먼트, 어도어)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해 완성도 높은 음악과 다양한 색깔의 콘텐츠가 끊임없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멀티 레이블 고유의 창작 시스템과 아이디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덕에 그룹별 독창적인 메가 히트곡들이 나오고, 슈퍼IP 탄생 가능성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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