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압력에 의해 결정되는 일 없을 것”…클린스만 선임 과정 잘못된 걸 인정한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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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있어서 거수로 해서, 외부의 압력에 의해서 결정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21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선임 진행 방식과 과정 등을 설명한 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선임 과정과 어떻게 다르게 진행될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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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번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있어서 거수로 해서, 외부의 압력에 의해서 결정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21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선임 진행 방식과 과정 등을 설명한 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선임 과정과 어떻게 다르게 진행될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사실상 클린스만 전 감독의 선임 과정이 잘못됐음을 인정한 꼴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전술적 역량, ▲선수 육성 능력, ▲지도자로서 성과, ▲감독 경력, ▲소통 능력, ▲리더십, ▲사단을 꾸릴 수 있는 능력,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 총 8가지의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선임 조건을 밝힌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위원장은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때와 어떻게 다르게 진행될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때 당시엔 제가 다른 부서에서 일하고 있었다. 언론을 통해서 소식을 접했다”며 “이번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있어서 거수로 해서, 외부의 압력에 의해서 결정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다. 심도 있게 논의해서 가장 적합한 감독을 선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실상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이 잘못됐다고 인정한 꼴이 됐다. 실제 클린스만 전 감독이 선임됐을 당시 명확한 선임 기준을 세우지 않고, 또 절차를 다 무시했다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마이클 뮐러(독일) 전 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제대로 된 선임 배경을 설명하지 못했고, 전력강화위원들은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을 30분 전에 통보를 받은 데다 후보군을 듣지도 못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급기야 최근 클린스만 전 감독이 독일 슈피겔과 한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농담으로 건넸던 말이 진지한 대화로 이어지면서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클린스만 전 감독을 데려온 셈이다. 그리고 이는 한국 축구가 퇴보하는 길로 가는 선택이 되고 말았다.
결국 정 위원장을 필두로 10명의 위원으로 새롭게 구성된 전력강화위원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약속한 대로 거수로 해서, 외부의 압력에 의해서 축구대표팀 사령탑이 선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선임 프로세스도 복구해야 한다.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고, 또 선임 프로세스가 제대로 복구되지 않는다면 앞서 클린스만 전 감독 시절 겪었던 악몽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한편 정 위원장은 “시기적으로 내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연전이 있는 만큼 선수 파악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파 감독이 적합하다는 쪽의 의견이 더 많았다”며 “또 축구대표팀이 재정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현실적으로 임시 감독 체제를 꾸리기에는 여러 어려움도 있다. 지금 두 경기만 지휘하려고 하는 감독이 과연 나타날지 의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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